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조현민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병을 던지고 물을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 한진관광 대표이사를 겸임하는 조 대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로 ‘땅콩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아 전 부사장의 동생이어서 화제의 중심에 선 것.
지난 12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가 최근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은 A사와 회의 중 광고팀장에게 물을 뿌렸다는 내용이 익명게시판에 올라왔다가 곧 삭제됐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회의 중 언성이 높아지며 물이 들어있는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는 과정에서 물이 튄 것일 뿐 직원 얼굴을 향해 뿌렸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광고에 대한 조 대표의 열정이 남다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
조현민 칼호텔네트워크 대표 /사진=한진그룹 제공

평소에도 본인이 생각한 광고 콘셉트와 퀄리티에 엄격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감각이 뛰어나 29세에 대기업 임원에 올랐고 당시 “광고 하나는 자신있다”며 당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네티즌의 태도는 냉소적이다. 이날 ‘조현민을 엄중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왔고 ‘땅콩회항’ 당시 사무장이었던 박창진씨는 “본인을 위한 사과는 우롱과 조롱으로 느껴질 뿐”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지난 13일에는 경찰이 업무상 지위에 의한 갑질 행위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은 결국 감정을 자제하지 못해 물의를 일으킨 만큼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너 일가의 노블레스오블리주를 바라는 이가 많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기대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6호(2018년 4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