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뉴스1=박지혜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공격적인 항공기 도입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지만 대부분 연식이 어느 정도 있는 ‘중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제작 항공기수는 전체 보유대수 기준 10분의1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LCC 6곳의 총 항공기 보유대수는 127대이며 신규 제작된 항공기는 12대로 전체 약 10% 수준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보잉(B)737-800 총 34대다. 신규 제작 항공기는 0대로 모두 ‘중고’다. 진에어는 B737-800 22대와 B777-200ER 4대 등 총 26대 중 6대가 신규 제작이다.


티웨이항공은 B737-800 20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신규 제작 항공기 2대를 도입했다. 에어부산은 에어버스(A)321-200 17대와 A320-200 6대 등 총 23대 보유 항공기 중 3대가 신규 기재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B737-700 1대와 B737-800 15대, B737-900 2대 등 총 18대 항공기를 보유했다. 신규 제작 항공기는 아직 없는 상태다. 에어서울은 A321-200 총 6대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신규 제작 항공기 1대를 들여왔다.

항공기의 나이는 기령이라고 표현한다. 기령 0년인 신규 제작 항공기를 보유한 항공사는 이미지와 평판 등에서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국내 LCC들이 신규 항공기 도입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가격 때문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항공기 구매 가격의 경우 웬만한 대형기는 1억달러(약 1076억원)가 넘어 엄두를 못 낸다”며 “현재 항공 리스시장이 잘 형성돼 있어 이를 활용하는 항공사가 많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도 국내 LCC들은 추가 항공기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일부 항공사는 신규 제작 기재를 들여올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신규 제작 항공기 3대를 도입한다. 해당 기재는 모두 보잉과 직접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진에어는 올 하반기 5대를 추가 도입하고 티웨이항공은 올 하반기 3~4대의 항공기를 더 들여올 예정이다. 다만 신규 제작 항공기에 대한 여부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에어부산은 올해 2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들여오지만 신규 제작 항공기 도입 계획은 없다. 이스타항공은 올 하반기 총 3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고 이 중 연말에 도입 예정된 B737-MAX 2대가 신규 제작이다. 에어서울은 하반기 내로 항공기 1대를 추가할 예정이지만 세부 도입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국내 LCC들의 평균 기령은 10년 내외이고 가장 뒤늦게 항공시장에 뛰어든 에어서울의 경우 5년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보유 기재의 정확한 기령을 공개하기 꺼린다. 일반 고객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탈 항공기가 오래된 것이라고 하면 안전성 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특정 항공사가 평균 기령이 두자리수도 되지 않는다고 언론에 밝혔는데 그 많큼 낮은 기령을 유지하는 것이 고객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기 때문”이라며 “보통의 항공사들은 기령 공개를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항공사들이 중고 기재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는 것에 대해 허희영 교수는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항공기 라이프 사이클은 약 8년 마다 새로운 버전이 나온다고 알려졌다”며 “항공기는 정비 시 완전분해를 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수십년간 운항을 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