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네즈 옴므 전속모델 배우 박서준. /사진=아모레퍼시픽
국내 화장품업계가 남성을 겨냥한 화장품 라인을 강화하며 새로운 고객 확보에 나섰다. 1조원을 넘어선 국내 남성 화장품시장을 공략해 수익창출에 기여하겠다는 마케팅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도 남성 화장품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미 수년 전 자신을 꾸미는 남성인 ‘그루밍족’의 등장으로 남성 화장품이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화섹남’(화장을 아는 섹시한 남자)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로 남성 화장품의 인기가 솟구쳤다. 최근에는 TV나 유튜브 등 미디어에 남성 메이크업 콘텐츠가 넘쳐나면서 관련 시장이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1% 성장한 1조2808억원을 기록했다. 또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1조4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쟁심화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화장품업체들이 남성 화장품에 집중하는 배경이다.



빌리프 남성 화장품 라인 '맨올로지'.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는 남성 화장품 라인 ‘맨올로지’를 새롭게 개편했다. 면도와 일상의 스트레스로 지친 남성의 피부 타입과 고민, 생활습관 등에 맞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힌 게 특징이다.
‘맨올로지’는 빌리프 특유의 수분감과 보습감을 고스란히 담은 워터로션과 모이스춰라이저, 과도한 피지 분비로 번들거림이 고민인 피부에 적합한 세범 컨트롤 제품, 예민하고 까다로운 남성 피부를 부드럽게 케어해주는 올인원과 클렌징 폼 등 10종으로 구성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들어 주력 브랜드인 ‘라네즈 옴므’와 ‘아이오페 맨’에서 남성용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했다. 라네즈 옴므는 지난 2월 남성 수분 안티에이징 라인인 ‘블루에너지’를 새롭게 론칭하고 전속모델로 인기 배우 박서준을 발탁했다. 아이오페 맨도 최근 피부톤을 보정해주는 ‘맨 올데이 퍼펙트 톤업 올인원’을 선보였다.


동인비 남성용 라인 '동인비 현'. /사진=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는 홍삼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의 남성용 라인 ‘동인비 현’을 출시했다. 제품 라인업은 스킨, 로션, 에센스, 클렌징 폼 등 4가지다. 동인비 화장품의 강점인 홍삼 응축수와 홍삼 오일 등을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남성 고객의 경우 진한 홍삼향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동인비 현은 홍삼향보다는 청량한 느낌의 아쿠아향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남성 화장품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업체도 눈에 띈다. 패션기업 LF는 오는 9월 남성 화장품 라인 ‘헤지스 맨 스킨케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LF는 먼저 국내 주요 백화점과 헤지스 플래그십스토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 고급 유통망을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한다. 이후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동 등 글로벌시장에서 의류 라인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다.

LF 관계자는 “오는 9월 남성 스킨케어 라인을 시작으로 선크림, BB크림, 향수 라인까지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라인업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