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인터파크
H그룹 총수 일가가 연일 이슈다. 시민들은 음성이 담긴 영상을 보며 안하무인인 그들을 괴물 같다고 느낀다. 더불어 분노조절과 성격장애가 화제로 떠올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를 무기로 쓰는 사람들, 그들 안의 감정 괴물은 얼마나 거대한 걸까.
그런데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비단 뉴스에 나오는 특정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정도와 대상만 다를 뿐 욱하고 짜증나고 화가 나면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이 흔하다. 갑질과 꼰대질 하는 인간, 윗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굽실거리면서 상대적으로 만만한 동료나 부하 직원에게는 센 척하며 막말을 내뱉는 인간이 얼마나 많은가. 또 내가 그런 인간이 아니라는 법도 없다.
때마침 꼭 읽어야 할 책이 나왔다. 바로 <화내서 될 일이 아닙니다>이다. 아시아 최초 분노 조절 전문가인 안도 슌스케는 꽤 많은 사람이 컨트롤하지 못하는 감정인 분노를 연구해왔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저자도 예전에는 화내지 못해서 안달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런 자신을 감당하지 못하자 미국까지 건너가 화를 다스리는 심리 트레이닝인 ‘앵거 매니지먼트’를 배웠고 지금은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누구나 ‘화’를 꼭 다스려야 한다고 말한다. 화는 내면 낼수록 는다고 하지 않던가. 사소한 짜증이 신경질이 되고 그 신경질이 점점 커지면 치밀어 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게 돼버린다. 반면 필요한 때 화를 내지 못해도 문제다. 분노가 쌓여 병도 나고 괜한 사람에게 화풀이하기 때문이다. 결국 자기 자신만 손해다.
해결책은 쓸데없는 분노는 되도록 버리고 감정을 침착하게 표현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화를 너무 많이 내는 것도, 내지 못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상대방과의 관계는 물론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말이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많이 하게 될 말은 아마 “그렇게 화내서 될 일이 아니야”일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면 이제는 화가 난 자신에게 똑같이 말하자. 아마 마음이 굉장히 넓은 사람이 된 느낌이 들 것이다. 또 화내야 할 상황에서 우물쭈물했다면 흥분하지 않고 제대로 말하는 법을 익혀 보는 게 어떨까.
혹시 욱해서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행동을 하고 주변 사람과도 마찰이 있지는 않았는지 지금까지의 행동을 한번 되돌아보자. 그리고 최소한 상종 못할 사람이라고 욕먹지는 말자. 긴 인생, 혼자 살지 않는다. 화가 나면 아무도 못 말리는 사람인 걸 자랑스러워하기보다, 누군가를 눌렀다고 으스대기보다 더 나은 말과 행동으로 모두가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되자.
안도 슌스케 지음 | 김한나 옮김 | 유노북스 펴냄 | 1만35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548호(2018년 7월11~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