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아 용돈 대신 은퇴자 맞춤형 펀드 상품인 TIF가 주목받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시니어 맞춤형 펀드 상품에 관심이 모인다. 초고령사회로 들어서며 퇴직연금 활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과 관심이 늘어난 것. 증권업계에서는 부모님께 펀드 상품 선물을 통해 용돈과 재테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자가 되려면 '라이프사이클펀드' 상품부터 이해할 것을 권했다. 생애주기에 걸쳐 투자자의 연령과 은퇴 시기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해 주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라이프사이클펀드의 설정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2021~2024년 전체 운용사의 라이프사이클펀드 설정액은 8조6748억원→ 9조861억원→ 10조4068억원→ 13조462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지난달 29일 기준) 14조8738억원을 기록했다.

라이프사이클펀드는 TDF(타깃데이트펀드)와 TIF(타깃인컴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TDF는 자산을 불리는 목적이고 TIF는 축적된 자금이 소진되지 않도록 방어하는 게 목적이다.


TDF는 이른바 '목표 날짜를 정해놓은 펀드'로 투자자 예상 은퇴 시점을 목표로 잡고 생애 주기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펀드다. 자산 확장기인 30~40대에는 위험자산인 주식의 비중을 비교적 높게 가져가고 은퇴 시기에는 비중을 조절해 리스크를 줄인다.

TDF와 달리 TIF는 '목표 소득을 정해 놓은 펀드'라고 볼 수 있다. 은퇴 후 이미 마련된 노후 자금을 이자·배당·임대료 등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고배당주나 채권, 인프라, 리츠 등 인컴(수익) 자산에 분산 투자해 일정한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은퇴 직전이거나 은퇴 이후인 투자자들에게는 TIF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세라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며 TIF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받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었다는 것.

"취향대로 고른다" 운용사별 다양한 TIF 상품

사진은 국내 운용사 라이프사이클펀드 설정액 추이. /사진=김은옥 기자


최근 운용사들은 다양한 TIF 상품을 내놓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커지며 TIF 상품에 대한 니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IF알아서평생소득펀드 시리즈'는 필요 인출 규모나 잔여 자산 규모 등 고객 수요에 따라 채권형과 채권혼합형 중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월 지급식 TIF도 채권형 및 채권혼합형 중에서 고를 수 있어 투자자 니즈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


DB자산운용의 'DB골든시니어인컴TIF'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 추구하기 위해 단일 자산군이 아닌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 투자한다. 현금 흐름을 제공하기 위해 배당주 ETF(상장지수펀드), 채권 등 안정적인 투자처는 물론 현금 창출을 위해 미국 하이일드 등 글로벌 인컴자산 관련 ETF에도 투자한다.

DB골든시니어인컴TIF는 집합투자업자가 매월 지정하는 분배율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지급식펀드와 판매사를 통해 가입자가 직접 분배율을 정할 수 있는 일반형펀드가 있어 투자자가 직접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라이프플러스TIF'는 인출형 상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한화운용은 한국형 연금제도를 고려해 최적화된 절세 인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정성에 중점을 둔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시장 변동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인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은퇴자에게 적합… 취향 따라 선택해야"

사진은 TDF, TIF 차이점. /사진=김은옥 기자


전문가들은 TIF가 은퇴 이후 고령의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봤다. TIF를 통해 노후 자금을 보전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해 안정성을 추구할 수 있어서다.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전무는 "60세 이상 고령 투자자에게는 TDF보다는 TIF를 추천한다"며 "TIF는 채권 비중이 60% 이상이어서 TDF 대비 위험이 낮고 저위험자산 비중이 높다"고 했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정기적인 현금 흐름을 목표로하는 TIF는 은퇴 이후에 적합한 상품"이라며 "TDF가 은퇴 이전 연금 운용에 적합하다면 TIF는 은퇴 이후 보유 자산에서 현금 흐름을 추구할 때 알맞다"고 했다. 이어 "일반 주식 펀드나 TDF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아 자산 손실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개인의 위험 선호도에 맞춰 적합한 포트폴리오의 상품을 고를 것을 권했다. TIF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한 후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분산투자를 병행한다면 더욱 만족스러운 투자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전무는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퇴직 후 TIF에 투자하면서 연금 전환 신청한다면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와 자산 증식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며 "일반계좌에서 투자하는 경우라면 월 지급식 TI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월 지급식 TIF도 채권혼합형과 채권형 두 가지가 있으니 본인의 위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