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이 4일 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통일농구경기에 앞서 훈련을 진행한 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뉴스1(평양공동취재단 제공)

남북 통일농구를 위해 방북한 허재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이 15년 만에 북한 평양의 류경정주영체육관 코트에 선 소감을 전했다.
허재 감독은 지난 2003년 선수로 통일농구경기에 참가한 바 있다. 통일농구경기가 열리는 것은 2003년 이후 15년만이다. 

허 감독은 4일 오전 평양에서 대표팀 첫 훈련을 한 뒤 "15년 전 처음 체육관이 생겼을 때 와봤는데 그 때랑 거의 비슷한 기분"이라며 "긴장도 되고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장은 (남측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며 "약간 분위기가 다르긴 하지만 관중석이나 코트 바닥은 거의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경기에는 허 감독의 두 아들 허웅, 허훈도 남자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한다. 두 아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는 허 감독은 "언제 또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념이 될 것 같아 사진을 한 장 찍었다"고 말했다.

또 허 감독은 전날(3일) 환영 만찬에서 먹은 평양냉면에 대해 "내가 느끼기에 15년 전과 냉면 맛은 조금 달랐지만 맛있게 먹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허 감독을 비롯한 남녀 농구 대표팀 선수들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정부 대표단은 3일 성남 서울공항을 떠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방북단은 평양 시내 식당인 옥류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한편 남북은 이날 오후 3시40분부터 남북 통일농구 혼합 경기를 펼친다. 혼합 경기는 남북 선수들을 섞어 각각 '평화팀', '번영팀'으로 나눠 남북 감독이 한 팀씩 맡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