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9일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중견조선사인 대한조선을 방문해 '조선기자재업체 현장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9일 조선·해운업체 등이 밀집한 목포지역을 방문해 위기지역에서 여신회수에만 집중하고 있는 일부 금융사의 행태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비올 때 (위기지역에) 우산을 뺏어선 안 된다'는 우산론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전남 해남군 소재 중견조선사 대한조선에서 열린 조선기자재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일부 민간 금융회사가 호황시에는 경쟁적으로 대출해놓고 위기 때는 여신회수에 집중한다는 비판이 여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남 해남은 정부가 지정한 9개 고용·산업위기 지역 중 하나다. 금융위는 이날 조선 등 위기업종의 기업에 대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이전보다 확대된 지원방안을 9개 은행이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고용·산업위기 지역은 군산, 목포, 영암, 해남, 거제, 울산(동구), 창원(진해구), 통영, 고성 등 9개로 넓어졌다. 지방은행도 참여토록 했다.


농협은행은 지원대상을 한국GM 협력업체 중 중소기업에서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지역 구조조정 협력 중소기업으로 늘렸다.

내년 5월 말까지 만기가 찾아오는 기존 대출에 대해 만기연장이나 분할상환금 납입을 유예해준다. 우대금리는 산출금리에서 최대 1.5%포인트까지 감면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한국GM, 성동·STX조선 협력업체 중 9개 고용·산업위기지역에 위치한 곳을 우선 지원한다.

우리은행도 내년 7월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운전·시설자금 대출에 대해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이 특례보증과 만기연장을 실시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만기연장, 분할상환금 유예 조치를 실시한다.


최 위원장은 "호황 일 때는 대출해주면서 비 올 때는 우산을 뺏는 행태로 금융권 전체가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된다"며 "민간 금융회사가 고용·산업 위기지역에 대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실물경제 회복을 지원하는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목포시 오거리 문화센터에서 열린 청년창업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 창업인을 대상으로 금융위가 추진 중인 창업활성화 지원정책을 소개했다. 또 여러 청년 창업인들로부터 창업, 성장 과정에서 겪는 금융·비금융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최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향후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지역에서도 창업 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