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원 심경고백. /자료사진=뉴스1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서원이 2차 공판 후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6일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의 심리로 진행된 2차 공판에 참석한 이서원. 이날 공판에는 피해자 A씨와 B씨가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B씨만 출석해 비공개로 증인 신문을 가졌다.
재판에 참석한 이서원은 1차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사건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 후 취재진과 만난 이서원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진술서를 토대로 '이렇게 됐다'는 이야기를 봤다"며 "증인 신문을 토대로 기억이 살아나면 좋겠는데,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원은 '기소된 내용에 대해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A씨가 저를 만나러 마중나왔고, 맥주를 사줬고, 함께 마셨다. 맥주가 떨어져서 '더 마실거냐. 담금주가 있다. 마실래?'라고 묻길래 '좋다'고 했다. 제 기억으로 담금주를 한 잔 마시고 기억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서원은 사건 이후 A씨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서원은 "(피해자에게) 연락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서로 아는 지인을 통해서도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 많이 이야기를 했지만 들었을 지는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나서 더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너무 친한 누나였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앞서 이서원은 지난 4월 8일 동료 여성연예인 A씨와의 술자리에서 A씨를 강제추행하고 이를 거부하는 A씨가 지인 B씨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자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위협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서원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돼 지난 5월 불구속 기소됐다.

1차 공판에서 이서원 측은 피해자 A씨의 귀에서 이서원의 타액이 검출되자 혐의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이서원 본인은 사건 당시 만취하여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점을 참작해 줄 것을 요청했고, 피해자 A씨에게 사과하려고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서원은 해당 사건이 일어난 후에도 방송 활동을 비롯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큰 비판을 받았다. 사건이 알려진 후 KBS2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하차했으며, 당시 출연 예정이었던 tvN 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에서 하차했다. 이서원의 다음 공판은 오는 10월 25일 오후 5시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