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한국시간) 2018-2019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에버튼전에서 교체 출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사진=로이터
조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앤서니 마샬(22·맨유)의 연이은 활약에 불구하고 또 다른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팀 내 또 다른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25)의 부진이 예상 외로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루카쿠는 지난 시즌 총 50경기에서 27골 9도움을 기록하며 맨유 공격을 책임졌다. 벨기에 대표팀에서도 최근 26경기 동안 28골 5도움을 올리는 등 맹활약으로 조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오르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여파인지 소속팀 맨유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16일에 열린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왓포드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8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이 기간 도움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에버튼 전에도 교체 출전해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체 경기를 마감했다. 심지어 최근 본머스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하며 오는 8일(한국시간)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전까지 결장이 유력한 상태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루카쿠는 리그에서 맨유 공격진 중 가장 많은 시간인 768분을 뛰었지만, 5골을 넣은 마샬보다 적은 4골에 그쳤다. 골을 넣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도 192분으로 지난 에버튼전에서 오랜만에 득점을 맛본 마커스 래쉬포드(21)의 203분과 큰 차이가 없다. 유효슈팅에 이르는 슈팅 정확도는 26.67%에 불과하다.

맨유의 전설적인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는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루카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퍼디난드는 4일(한국시간) 영국 스포츠 매체 ‘BT 스포츠’를 통해 “루카쿠 때문에 폴 포그바, 제시 린가드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루카쿠가 무득점에서 벗어나기를 촉구했다.

반면, 무리뉴 감독은 에버튼전 이후 인터뷰에서 “스트라이커들은 그 같은 상황(무득점)에서 스스로 많은 압박감을 받는다. 그래서 그들이 골을 넣지 못하는 상황을 극복하는 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골만 넣으면 상황이 바뀔 것이다”며 루카쿠를 향해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 이처럼 무리뉴의 신뢰를 등에 업은 루카쿠는 유벤투스전에서 출전하지 않더라도 오는 12일(한국시간)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 원정경기서 분위기 반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