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가 지난 2015년 경기 부천시 석왕사 전시장에 나타난 모습. /사진=뉴시스

학력위조 및 횡령 등으로 실형을 산 신정아 전 동국대 조교수(46)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재외동포 대상 교육 현장에 등장했다. 해당 교육은 교육부에서 예산을 지원받는 민간재단에서 주최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주중앙일보에 따르면 신씨는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총괄본부장(이사) 자격으로 지난 16~17일 애틀랜타 한국학교와 애틀랜타 한국교육원 등을 방문해 교민들을 만났다. 그는 직접 강단에 올라 교육자료를 설명하는 등 강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육원 관계자는 이날 신씨를 소개하며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에서 특별히 저희 지역을 찍어서 연수를 오시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신정아) 본부장이 잠깐 배포 자료에 대해 설명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개를 받은 신씨는 “오늘 드린 몇 가지 자료들은 오늘 (교수들이) 강연하실 내용이 들어있는 자료집과 작은 수요조사 매뉴얼”이라며 “(여러분이) 잘 아셔서 미주지역은 특별히 문제는 없습니다만, 가끔 새로 오시는 분들이 어려움을 겪거나 하실 수 있다”며 자료를 소개했다.

이와 관련 현지 교육 관계자는 학력 위조와 횡령으로 실형을 받은 사람이 교육 단체의 총괄본부장이 된 것도, 직접 교육자료 설명을 위해 강단에 오른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날 신씨가 참가한 방문 연수 프로그램은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과 교육부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2001년 설립된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은 재외동포들에 대한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 등을 담당하는 민간재단이다. 교육부의 예산을 지원받는 국정감사 대상으로, 교육부는 재단에 관한 예산 편성부터 집행 단계에 이르기까지 국회 심의를 받는다.신씨는 지난 2016년 이 재단에 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씨는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과 동국대 조교수를 역임하다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에 내정됐지만 학력 위조와 횡령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1년 6개월간 실형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