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PA브랜드 유니클로(UNIQLO)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 중앙점/사진=머니투데이DB
“지금까지 유니클로는 한번도 안샀고, 회사 사람들도 말리면서 불매운동 중인데 …. 일부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유니클로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도배되는 것 보면 씁쓸합니다. 이거 말고도 살 수 있는 브랜드 많은데 굳이 일본 브랜드 사야할까요.”“알고는 있었지만 지난 감사제 때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욱일승천기전범기를 사용한 유니클로 티셔츠 광고를 보고 앞으로 절대 구매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트텍이 유명하다고? 그건 국내 제품도 잘 나오는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일본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욱일기 티, 불매운동 등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패션업계에 불어 닥친 불황도 유니클로만은 빗겨간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18년 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에 매출 1조37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44억원으로 33% 늘었다.
국내 단일 패션 브랜드 중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유니클로가 처음이다. 매출도 지난 2015년 1조원 돌파 이후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 겨울 한파가 몰아치면서 방한용품 판매가 늘었던 것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히트텍’과 ‘후리스’ 등 실용적인 상품을 선보이는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 콘셉트 역시 매출 향상에 큰 영향을 줬다.
일부 소비자들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매출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유니클로는 그동안 일본 우익 기업을 지원한다는 낭설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 5년 전 여자아이 모델이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종이비행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긴 행사 광고지와 욱일승천기가 들어간 티셔츠를 판매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유니클로는 일부 소비자들에게 늘 불매운동 타깃이 됐다. 한 맘카페에는 몇 년 전부터 최근까지 “유니클로 전범기업인거 다들 아시죠?”, “저도 유니클로 불매요” 등 불매운동 동참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극우기업 논란이 계속되자 유니클로 측은 “유니클로는 전세계 각국의 정치 또는 종교적인 이슈, 신념, 단체에 관여하지 않는 것을 기업 정책으로 삼고 있다”며 “일본 우익단체를 후원하거나 독도의 영유권 관련 단체를 지원한다는 등의 내용은 유니클로와 일절 관련이 없다”는 공지글을 띄우기도 했다.
패션업계에선 이 같은 논란에도 유니클로가 승승장구하는 이유로 ‘가성비’를 꼽았다.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적인 디자인의 옷도 인기 요인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유니클로의 티셔츠나 조끼, 청바지 등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무난하게 입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기본적인 디자인에 품질도 보장되면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유니클로를 찾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디자인적으론 발전이 없다는 혹평을 듣기도 하지만 현재 국내 브랜드 중에 유니클로를 대체할 만한 브랜드가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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