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단일화를 논의하기 위해 21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유세장소인 가천대학교를 찾았다. 사진=김서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단일화를 논의하기 위해 21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유세장소를 찾았다. 단일화 설득 의지를 밝힌 안 위원장과 달리 이 후보는 '정치적 조언' 차원이라고 선을 그으며 입장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힘이 세력 결집을 위해 단일화를 적극 모색해온만큼 그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이 후보는 가천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학식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학생들과 문과 계열의 취업난, 지방 이전 문제, 청년 창업 활성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관련 공약을 적극 검토하고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도 참여해 학생들과 학식을 먹는 시간을 가진 뒤 인근 카페에서 약 17분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회동 직후 안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만큼 이기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하고자 자발적으로 만나게 됐다"며 "단일화를 직접 제안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가능성과 상황에 대해 조언 겸 부탁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일화 경험이 많은 만큼 바깥에 알려지지 않은 개인적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안철수 의원의 방문은 조언과 경험담 공유 차원이었고 단일화 추진 의도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국힘은 대선 승리에 집중하기보다 당권 다툼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개혁신당은 반대로 승리를 위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안 위원장은 추후 회동 가능성도 내비치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만남 주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지금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김문수 후보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단일화 고민 언급에 대해서도 전혀 아니라고 부정했다.

선거비용에 대해서도 "선거비용은 선거 시작하기 전에 지불을 마쳤다"며 "금전적인 부분 땜에 단일화할거라는 가설이나 동기는 다 부정하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여론조사 흐름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첫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며 "2030세대의 강한 결집이 확인됐고, 60대 이상 보수층에서도 특히 여성층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를 보고 판단한다"며 "전통 보수층의 움직임에 따라 판세가 뒤집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