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던 루이스 반 할 감독. /사진=로이터
최근 은퇴를 선언한 루이스 반 할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을 후회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남겼다.
1991년 네덜란드의 명문 아약스에서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반 할 감독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3연패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이후 FC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뮌헨 등의 빅클럽에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던 반 할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3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반 할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결과를 바탕으로 2014-2015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에 이어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의 맨유는 투자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5-2016시즌 12년 만에 FA컵 우승을 차지했으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우승은커녕 4위권 진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경기 내용마저 지나치게 수비적이고 지루하다는 평가까지 받으면서 2시즌 만에 경질됐다.
지난 12일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반 할 감독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출연해 맨유와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당시 맨유가 아닌 토트넘 홋스퍼를 택했어야 했다. 당시 맨유는 세대교체를 해야 하는 팀이었고 그들을 변화시켜만 했다”면서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나는 내 마음이 가는 데로 행동했었다”며 맨유 감독직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반 할 감독은 “내가 화가 나는 점은 글레이저 가문과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의 일 방식이었다. 우드워드 부회장은 6개월 전부터 조제 무리뉴 감독을 후임으로 결정했으나 그 사실을 나에게 전혀 밝히지 않았다”며 경질 과정이 매우 불쾌했다고 털어 놓았다.
반 할 감독은 “상대방들이 ‘버스’를 세웠기에 공격 과정이 지루해졌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빠른 템포로 경기를 펼치기가 어렵다”며 지루한 축구를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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