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화재로 붙타고 있는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사진=로이터

프랑스 파리의 명소 중 한 곳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50분쯤 파리 구도심 센느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의 꼭대기인 첨탑 부분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경찰은 즉각 대성당 주변의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피시켰고 신고를 받은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거세게 번진 불로 현재 뼈대를 드러낸 첨탑은 물론 지붕도 완전히 무너져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건립된지 850년이 넘은 대성당은 보수 중이었고, 첨탑 보수를 위해 세워진 비계 부분에서 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동조각상은 보수작업을 위해 지난주에 철거됐다.


아직까지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며 "첨탑 두 개와 전면 구조물은 지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고의 인재를 선발해 성당을 재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문화의 정수가 축적·집약된 인류의 유산이다. 1163년 프랑스 루이 7세의 명령으로 건설을 시작해 12세기 중반까지 약 100년에 걸쳐 완성됐다. 루이 7세는 프랑스 경제·문화의 중심지로서 파리를 부각하고자 센강 시테섬에 있던 기존의 교회를 허물고 그 자리에 크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의 소설의 무대가 된 곳으로, 1804년 12월 2일에는 교황 비오 7세가 참석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열렸으며 파리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 중 하나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쓴 1831년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이 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