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방성자. /사진=MBN '아궁이' 방송화면 캡처

살인미수 혐의를 뒤집어쓴 배우 방성자의 삶이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TV조선 '별별톡쇼'에서는 비운의 배우 방성자 총격사건이 그려졌다.
방성자는 지난 1960년 영화 '애수에 젖는 토요일'로 데뷔했다. 교직생활을 하다가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그는 엄앵란에 이어 두번째 학사출신 여배우로도 유명하다. 특히 데뷔 초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닮은 외모로 큰 인기를 모았으며 이후 총 50여편 영화에 출연했다.

하지만 지난 1972년 2월14일, 방성자는 집에 침입한 강도에 총을 쏘면서 살인미수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방성자는 경찰조사에서 "액션 영화에서 총 쏘는 기술을 배웠으며 소품을 가지고 있었다"고 진술, 조사 끝에 총을 쏜 이는 방성자의 동거인이자 유부남 재벌 2세 함모씨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공군 상병으로 복무하던 함씨는 예비역 장교인 형이 제대하며 가져온 권총을 가지고 있다가 총을 쐈다. 이후 방성자는 불법무기 소지 및 범인 은닉으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방성자가 감옥행을 택하면서까지 보호하고 지키려했던 연인 함씨는 항소후 집행유예로 풀려나 외국으로 떠났고 방성자는 연인이 떠난 후 술과 도박에 빠져 술집 마담을 전전하다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