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남계서원 세계유산 등재 기념식에 참석한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 서춘수 군수, 이창구 남계서원 원장, 유네스코등록 9개서원 대표, 도내 향교 대표, 관내 서원 대표 등 지역주민 700여명이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함양군 제공.
경남 함양군 남계서원의 세계유산 등재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축하하는 기념식이 개최됐다.
함양군은 지난 21일 남계서원 일원에서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서춘수 군수, 이창구 남계서원 원장, 유네스코등록 9개서원 대표, 도내 향교 대표, 관내 서원 대표 등 지역주민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고 남계서원의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했다.

이날 행사는 서원소개에 이어 세계유산 등재 인증서 공개와 유네스코 등재 기념 표지석 제막이 거행됐다.


기념식에 앞서 서원에 모신 선현들에게 남계서원의 유네스코 등재를 알리는 고유제를 봉행하고, 남계서원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큰 역할을 한 남계서원 관계자 등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앞으로 세계인이 함께 보존해야 할 인류 공동의 세계문화유산인 남계서원을 안전하게 보존 관리하고,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면서 "서원의 교육 기능을 활성화하고 동시에 보존과 활용의 접목을 통해 남계서원의 세계 유산적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남계서원./ 사진=함양군 제공.
한편 함양 남계서원은 한국 최초 서원인 소수서원에 이어 1552년(조선 명종7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서원으로, 조선 초기 문신이자 성리학을 크게 퍼뜨린 일두 정여창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지방민의 유학교육을 위해 개암 강익 선생을 중심으로 창건됐다.
1566년(명종 21년)에 남계라는 이름으로 사액(임금이 서원 이름을 새긴 액자를 내리는 일)됐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고 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로 유명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7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위원회에서 남계서원과 소수서원(경북 영주),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도동서원(대구 달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필암서원(전남 장성),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9개 서원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남계서원은 제향, 강학, 교류 공간을 종축에 배치한 최초의 서원이며 우리나라 서원 건축유형을 대표하는 부분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유학이 근본인 나라 조선의 건축물로서, 성리학의 사회적 전파를 이끌고 산수가 빼어난 입지조건에 정형성을 갖춘 건축문화를 이룩했다는 점이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