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유로파리그, 리그컵 우승 등을 이끌었던 조제 무리뉴 감독이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로 돌아온다. /사진=로이터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길에 나선다. 새로운 감독이 들어선 이후 공식전에서 3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리그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4위 첼시가 최근 리그에서 2연패에 빠지며 주춤한 만큼 이날 승리를 추가하면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다.
토트넘은 오는 4일 오전 4시30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맨유 원정 경기를 치른다. 양팀 모두 상위권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서로를 제물로 삼아 도약에 나서려고 한다.

이번 경기에서 중심이 되고 있는 인물은 단연 무리뉴 감독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부임한 맨유 감독 중 가장 좋은 성적(유로파리그 및 리그컵 우승, EPL 준우승)을 거뒀으나 지난해 12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이후 무직 기간을 거친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에 입성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구축한 스쿼드를 본인의 색깔로 재구성한 무리뉴 감독은 부임 후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다른 팀으로 올드 트래포드를 찾게 된 무리뉴 감독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현지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경기 전 기자회견 자리에서 “나는 맨유의 악당도 적도 아니다. 맨유를 상대로 승리하려고 노력하는 감독일 뿐이다. 맨유와 관련된 이들도 나를 그렇게 볼 거라 생각한다”며 악감정으로 마주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역시 “무리뉴 감독은 환대를 받을 것이다. 우리 모두 그가 맨유에서 약 2년 반 동안 머물렀고, 우승을 차지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무리뉴 감독이 팬들에게 존중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트넘은 그동안 리그에서 열린 맨유 원정 경기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다.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른 지난 7차례의 경기에서 1승 3무 3패에 그쳤다. 가장 최근의 맨유 원정 경기였던 지난해 8월에는 3-0 완승을 거뒀다.

시즌 10호 골에 도전하는 손흥민 역시 맨유전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후 맨유를 상대한 8경기 동안 도움만 한 차례 기록했다. EPL에서 손흥민이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인 상대가 바로 맨유다. 지난해 1월에 열린 맨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