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2015년 서울 여의도 KBS 별관공개홀에서 열린 ‘2015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DB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 키이스트는 올해 기존 연예 매니지먼트보다 드라마 콘텐츠 제작 능력이 주가 부양 모멘텀으로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소속배우였던 김수현이 회사와의 관계를 정리하면서 매니지먼트 부문 실적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이스트의 주가는 지난해 4월16일 4455원으로 연최고점을 기록한 후 연말까지 45.68% 떨어진 2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키이스트는 작년 4월초중순 방탄소년단(BTS) 수혜주로 거론되며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어 같은해 7월 제대를 앞둔 배우 김수현과 흥행 드라마였던 ‘보이스3’ 제작 소식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키이스트 자회사 디지털어드벤처(DA)가 BTS의 일본 활동 지원 범위가 팬클럽 운영으로 한정되면서 ‘BTS 후광’ 효과가 적어졌다. 더불어 김수현과 키이스트 간의 재계약 난항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하락압력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김수현은 키이스트와 10년이 넘는 관계를 정리하고 사촌형이자 영화 ‘리얼’ 감독 이로베(이사랑) 감독과 김미혜 프로듀서가 공동창립한 신생 기획사 골드메달리스트와 지난 1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김수현과의 결별이 키이스트의 드라마 제작 능력을 또다시 입증시켜줄 기회라는 의견이다. 특히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사업부문 매출은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 부문 매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올해에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유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거래소
키이스트 2019년 3분기 누적기준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콘텐츠 제작이 18%, 연예 매니지먼트가 17%로 비슷하다. 키이스트의 콘텐츠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2018년 최대주주가 SM엔터테인먼트로 변경되면서부터다. KBS에서 설립했던 드라마제작사 몬스터유니온의 박성혜 대표를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드라마 제작 역량을 키웠다. 이어 SM C&C 드라마 사업부문을 양수하고 드라마·영화부문 제작사 콘텐츠K를 흡수합병 하는 등 콘텐츠 제작 분야를 강화했다.
나승두 애널리스트는 “키이스트는 콘텐츠 제작 능력 향상을 위해 충분히 검증받은 유명 감독 및 작가 등 연출진을 지속적으로 확보 중”이라며 “외주 제작형태가 아닌 자체 제작 드라마를 국내 방송사와 글로벌 OTT회사를 통해 송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박성호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2020년에는 SM그룹내에서 드라마 사업 일원화 효과와 넷플릭스향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효과로 인해 드라마 제작량이 6~7편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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