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톤 빌라 수비수 타이론 밍스가 2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2019-2020 카라바오컵 4강 2차전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팬들을 향해 포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스톤 빌라가 극적으로 리그컵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빌라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2019-2020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트레제게의 극장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 1-1로 비긴 빌라는 이날 경기 승리로 리그컵 결승에 선착했다. 빌라는 오는 30일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 경기 승자와 리그컵 우승을 다툰다.


빌라는 잉글랜드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가 중 하나다. 지난 1874년 창단해 올해로 무려 150주년을 맞는 빌라는 1부리그 우승과 FA컵 우승 각각 7회씩,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1981-1982시즌)의 영광스런 과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1980년대를 지나며 점차 쇠락의 길을 걷다가 2000년대에는 하위권 및 강등권을 전전하게 됐다.

빌라는 3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복귀 시즌인 2019-2020시즌 딘 스미스 감독과 도약을 꿈꾸고 있다. 리그에서는 24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7승4무13패 승점 25점으로 16위에 올랐다. 강등권인 18위 본머스(승점 23점)와 단 2점 차밖에 나지 않지만 중위권인 10위 아스날(승점 30점)과도 단 5점차밖에 나지 않는다. 1~2경기 결과에 따라 가파른 순위 상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여기에 리그컵 결승까지 오르면서 유럽대항전 진출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팀에게는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출전 티켓이 주어진다.


빌라는 결승 진출을 확정지으며 리그를 대표하는 명가와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계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빌라는 구단 역사상 9번째로 리그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를 통틀어 빌라보다 리그컵 결승에 많이 오른 팀은 리버풀(12회)뿐이다. 빌라는 맨유와 동률을 이루며 구단 역사에 새 이정표를 작성했다. 양 팀은 리그컵 우승 횟수도 5회로 똑같다.
만약 맨유가 30일 경기에서 뒤집기에 성공할 경우 빌라의 기록은 다시 3위로 내려가지만, 맨유가 1차전에서 맨시티에게 1-3으로 패했기 때문에 2차전에서 뒤집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스톤 빌라는 역대 잉글랜드 리그컵 결승에 총 9번 진출하며 이 부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동률을 이뤘다. /사진=옵타 공식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