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이동을 돕는 이송요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1차 양성 판정을 받아 외래진료가 중단된 21일 서울 은평성모병원에 이송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스1
권순용 병원장과 최정현 감염관리실장은 21일 오후 병원 별관 3층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환자는 해외여행력이나 확진자 접촉력이 없었으나 감기증상을 보였고 이날 오전에 확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이 환자에게 증상이 발현된 기간을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2주정도의 기간으로 잡았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퇴사한 이 직원은 207명의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중 135명이 퇴원하고 72명이 아직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상태다.
최 실장은 "모든 병동 중 이 직원이 거쳐가지 않은 곳이 없다"며 "직원이 다행히 마스크를 하고 있었지만 폐쇄회로(CC)TV를 봤더니 다소 부적절한 순간도 있어서 접촉범위를 넓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부적절한 순간'에 대해서는 "마스크가 코와 입을 다 덮어야 제대로 방어효과가 있는데 코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 CCTV로 발견됐다"며 "(확진자 발생이) 서울시내 대형병원 첫 번째다 보니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도 선제적이고 광범위하게 대책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권했다"고 말했다.
병원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15일까지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정상적으로 근무했다. 그러다 병원을 그만둔 지난 17일 근무 중 발열과 무력감을 호소했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최 실장은 "(환자가 증상을 호소해서) 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외래를 보라고 권고했고, 인플루엔자 검사·가슴사진·몇 가지 혈액검사를 진행한 결과, 가슴 우측에 폐렴 소견이 보여서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자가 해외여행력이 없고 확진자 접촉력이 없다며 (검사를) 거부했다"며 "20일 오전 다시 선별진료소에 찾아가서 그때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1차 검사 결과가 그날 오후 9시에 양성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병원에 있는 환자 72명에 대해서 병상을 다시 배치하고 앞으로 면밀하게 관찰을 할 예정"이라며 "이미 퇴원한 135명은 은평구보건소가 관리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환자 72명을 대상으로 PCR검사(침이나 가래 등 샘플을 채취해 검사하는 방법)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