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총회장이 2일 기자회견장에 차고 온 박근혜 전 대통령 기념 시계가 '가짜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임한별 기자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총회장이 2일 기자회견장에 차고 온 박근혜 전 대통령 기념 시계가 '가짜 논란'에 휩싸였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인사들이 일제히 “이만희 총회장이 차고 온 시계는 가짜”라고 주장하면서다.

2일 이 총회장은 경기 가평군 청평면에 있는 평화연수원에서 코로나19 확산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신천지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는 힘닿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자리에 일어나 취재진 앞에서 큰절을 했다. 이후 또 정부에도 용서를 구하겠다며 또다시 자리에 일어나 큰절하는 등 총 2차례에 걸쳐 큰절을 했다. 큰절을 마친 뒤 이만희는 "힘닿는 데 까지 최선을 다해서 정부의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누가 잘했고, 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이 총회장이 왼손목에 차고 있던 금장 시계가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과 봉황이 새겨진 '대통령 기념시계'로 보여서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은 이 시계를 ‘가짜’라고 일축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것으로 전해지는 이건용씨는 "대통령 취임 초기 대통령 시계 제작 관련 총무비서관실 보고가 올라온 바 있다"며 "지금 흔히 알고 있는 '은색시계' 단 하나의 종류로 제작을 지시했고 '은색시계'만 기념품으로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뒤 유일하게 면회가 가능한 유영하 변호사도 "우리 시계는 금장 시계 없고 은색만 있고 날짜판 없다. 가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