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로마의 전설' 프란체스코 토티가 다시 구단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로이터

구단과의 마찰로 AS로마를 떠났던 '로마 황제' 프란체스코 토티가 다시 팀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언급했다.
11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이탈리아 '일 메시제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토티는 향후 구단주가 바뀔 경우 팀에 다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AS로마의 전설인 토티는 1989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30여년을 팀에 헌신한 대표적 '원 클럽 맨'이다. 토티는 로마의 자주색 유니폼을 입고 785경기에 나서 307골을 성공시키며 구단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토티는 2017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단장 직함을 달고 로마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하지만 감독 선임 등의 문제로 제임스 팔로타 구단주와 갈등이 불거졌고 결국 지난해 단장직을 내려놓는다고 선언, 정든 팀을 떠났다.

토티는 로마를 나온 뒤 올초 축구 컨설팅사업을 시작하는 등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하지만 마음만큼은 여전히 로마에 남아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최근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로마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매체에 따르면 토티는 "만약 (구단으로부터) 전화가 온다면 그때 답하겠다. '절대'라는 건 없다"라며 "내게 그리도 많은 걸 준 구단을 결코 배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프란체스코 토티와 갈등을 벌였던 제임스 팔로타 AS로마 구단주. /사진=로이터

이는 최근 불거진 로마 인수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팔로타 구단주는 자신의 구단 지분을 미국 출신 억만장자 댄 프리드킨에게 넘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유통 및 부품 판매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프리드킨은 자산이 41억달러(한화 약 4조8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거부다. 팔로타 구단주는 지난해부터 프리드킨과 구단 운영권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두 사람은 최근 뉴욕에서 재차 AS로마 인수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토티의 이번 발언은 갈등을 벌였던 팔로타 구단주가 떠날 경우 구단에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본인의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체는 이와 관련해 "토티는 새 구단주가 자신과 접촉할 경우 고향팀 로마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며 "팔로타가 프리드킨에게 자신의 지분을 넘길 경우 토티는 스타디오 올림피코로 돌아갈 것으로 점쳐진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