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지난 27일 충북 오송 질본 건물에서 브리핑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7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다시 40명대로 늘어나자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 증가세 감소를 바탕으로 시행했던 '생활 속 거리두기'를 일부 지역에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고심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흡연실 등 내부 폐쇄시설 사용 자제를 국민들에게 요청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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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감염 급속히 확산…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7일 오후 가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과 대구·경북 등 지역사회 감염 확산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5~26일 10명대를 유지하다 27일 오전 0시 기준 40명이 늘어났다. 특히 부천 쿠팡 물류센터 등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몸이 좋지 않을 때 근무하는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본부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전파가 5~7차를 넘어가는 상황이다. 지자체에서 추적해 접촉자 파악과 봉쇄를 위해 노력하고있다"라며 "젊은 층의 생활반경이 넓고 늦게 진단되면 많은 노출이 일어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도권과 대구·경북에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위험한 신호다.
정 본부장은 "5월 초 연휴 영향에 서울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접촉자까지 아직 모두 확인 안됐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어느 정도 지역감염 위험도가 증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도를 판단해 보고 위험도가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범위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유행 지역을 대상으로 강화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속 추적해야 하는 환자 수나 노출된 공간들이 많아지게 될 경우 결국 어느 정도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조치를 할 수도 있겠다고 판단한다"며 "유행을 차단하는 데 필요한 그런 조치의 범위들을 설정하고 지자체와 협의해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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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일반 시설도 조심해서 사용해야━
방역당국은 최근 부천 쿠팡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이유 중 하나로 사업장 내 구내식당과 흡연실 등을 지목했다. 많은 이들이 무방비로 모이는 장소가 감염지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27일 오전 0시 기준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36명으로 전날 대비 27명이나 늘어났다. 현재 이 물류센터 근무자 대상으로 진단검사가 실시 중에 있다.
당국은 이와 관련해 실내와 실외를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지켜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물류센터에 대한 조사와 검사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현재로선 보기엔 많이 노출이 일어날 수 있는 지점으로는 식사를 할 때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구내식당과 마스크를 못 쓰는 흡연실 등 작업장에서 어떤 접촉이 있는 부분들을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지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흡연실은 가급적 사용을 금지하고 야외 공간을 활용해달라"라며 "사업장에서는 실내 휴게실·탈의실 등 공동 공간을 이용할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여러명이 동시에 이용하지 않도록 분산시켜달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출·퇴근 버스에는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손잡이 등에 대해 소독을 자주 실시해야 한다"며 "식사 등으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구내 식당의 경우에도 시차를 분산해 운영하고, 좌석 간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가급적이면 1열 또는 지그재그로 앉도록 분산시켜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 공간,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방문하지 말고 불가피한 방문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다수와 밀접접촉한 경우에는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 보건소 또는 1339를 통해 선별진료소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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