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유명 스카우터 프란시스 카기가오도 구단의 해고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데일리 메일' 보도화면 캡처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정 악화로 결국 직원들을 대거 해고시켰다. 해고 대상에는 과거 여러 유망주를 데려온 유명 스카우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널은 6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중계권, 입장료, 상업활동 등 구단 수입이 크게 줄었다"라며 "직원 55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직원들의 일자리와 기본급을 보장하려고 애썼으나 역부족이었다"라며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 말했다. 또 " 직원들 입장에서는 화가 나고 어려운 일이지만 구단에서는 신중하게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해고에는 단순 업무 직원들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팀에 헌신한 코칭스태프 및 스카우터들도 포함됐다.

이날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해고 명단에는 아스널의 국제 스카우터 총괄자인 프란시스 카기가오도 이름을 올렸다. 카기가오는 스페인계 잉글랜드인으로 유스 시절을 아스날에서 보낸 경력이 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사진)는 프란시스 카기가오 스카우터가 발굴한 대표적인 유망주 중 한명이다. /사진=로이터
카기가오는 은퇴 이후 스카우터로 전향했으며 2000년대 이후 아르센 벵거 당시 감독과 함께 세계 각지의 수많은 유망주들을 아스널로 데려왔다. 세스크 파브레가스(현 AS모나코)를 필두로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로빈 반 페르시(은퇴), 카를로스 벨라(LA FC),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헥토르 베예린,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카기가오를 통해 아스널의 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이밖에도 산티 카솔라, 나초 몬레알, 알렉시스 산체스, 그라니트 자카 등 영입에도 관여했다. 현재 아스널의 사령탑인 미켈 아르테타도 에버튼 시절 카기가오와 접촉해 아스널로 이적했다. 하지만 이런 명 스카우터도 구단의 재정난 앞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매체는 카기가오 외에도 피터 클라크, 브라이언 맥더멋 등 여러 유능한 스카우터들이 팀을 떠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