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매장/사진=머니투데이DB
가을 결혼철을 앞두고 명품 브랜드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엔 3대 명품 주얼리 브랜드로 꼽히는 까르띠에와 티파니앤코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메가도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21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다음달 1일부터 전 품목의 가격을 올린다. 시계류는 2~5%, 반지와 팔찌 등 주얼리는 4~6%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다. 까르띠에가 국내 판매가를 인상하는 건 지난해 7월 이후 1년2개월만 이다.
예물로 인기가 높은 ‘러브 팔찌’는 현재 785만원에서 830만원으로 오르고 여성 예물시계 1위로 꼽히는 까르띠에 ‘탱크 솔로’ 가격은 현재 57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5.3% 인상된다.

까르띠에 매장 한 관계자는 “직원들도 아직 구체적인 가격 인상을 알지 못한다”며 “제품별 가격 인상은 9월1일이 돼야 정확한 안내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티파니앤코는 오는 25일부터 목걸이와 팔찌 등 주요 주얼리 제품 가격을 올린다. 티파니앤코는 지난 6월 일부 주얼리 가격을 7~11% 인상한 이래 2개월 만의 가격 조정이다. 오메가도 다음달 1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5% 가량 올린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가격을 인상하는 브랜드들이 주얼리와 시계가 주력인 점을 볼 때 가을 혼수철을 앞두고 일제히 가격 인상에 동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은 국내에서 매년 1~3회 가량 가격을 인상해 왔는데 주로 결혼식이 몰린 봄과 가을에 가격을 올린다.

일각에선 지난 4월 가격 인상을 앞두고 벌어진 ‘샤넬 오픈런’(백화점 문 열기 전부터 기다렸다가 열자마자 매장 앞으로 달려가는 현상)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비가 침체되더라도 그간 잠재된 보복 소비 심리 덕에 오히려 명품 소비는 늘고 있다”며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좋은 곳으로 해외여행도 못가는데 비싼 예물이라도 사자는 인식이 팽배하고, 브랜드들은 그 점을 잘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