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79개 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6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 규모도 82조558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0% 늘어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저축은행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올 상반기 호실적을 냈다. 총자산 규모도 80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대규모 부실 퇴출 사태가 일어난 지난 2011년 6월말 총자산이 70조원대로 내려간 이후 9년 만이다.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6840억원으로 전년 동기(5976억원) 대비 14.5%(864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손실(794억원), 대손충당금전입액(461억원) 등이 증가했으나 이자이익(2651억원)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올 6월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82조5581억원으로 전년 말 77조1591억원 대비 5조3990억원(7.0%)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6% 늘었다.
저축은행업계의 총자산이 80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3월말(82조1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저축은행업계의 총자산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31개사가 퇴출되면서 매분기 급감하다가 지난 2014년 30조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2015년 6월말 40조원대로 올라섰고 2016년 말 50조원, 2018년 3월 60조원, 지난해 3월 70조원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는 초저금리 기조에 따라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에 자금이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저축은행업계 총 여·수신 규모는 지난 6월말 기준 각각 69조2943억원, 70조708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6%, 7.2%씩 증가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3.7%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 3월말 4.0%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 4.1%와 비교해서는 0.4%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4.0%로 전년 말 3.9%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3.4%로 전년 말 3.6%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6월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5%로 전년 말 4.7%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월 5.0%와 비교하면 0.5%포인트 떨어졌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7.7%로 지난해 말 113.0% 대비 5.3%포인트 하락했으나 79개 저축은행 모두 100% 이상 적립한 상태다.
6월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86%로 전년 말 14.83% 대비 0.03%포인트 개선됐다. 규제비율(자산 1조원 이상 8%, 1조원 미만 7%)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순이익 증가로 BIS자기자본 증가율이 8.0%(8000억원)로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인 7.8%(5조원)을 소폭 상회한 것에 기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들어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등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등으로 저축은행이 손실흡수능력을 선제적으로 제고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건전성 지표와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대상 채권의 건전성 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79개 저축은행 영업손익./표=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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