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생명보험사의 보험료 카드결제 비중이 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DB
최근 5년간 생명보험사의 보험료 카드결제 비중이 4%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생보사 3사는 사실상 보험료 카드납부를 모두 거부하고 있었다.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험업계 보험료 카드결제 비중은 생명보험사 3.9%, 손해보험사는 22.7%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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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빅3, 카드납 사실상 거부━
업권별로 보면 라이나생명이 35.1%로 카드결제 비중이 가장 높았고 AIA생명 14.6%, 신한생명 12.0%, KB생명 10.1% 등이 뒤를 이었다. 대형 3사인 삼성생명은 0.1%에 그쳤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카드납을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의 경우 24개 보험사 가운데 18개 보험사만 카드납 제도를 운용 중이다.손해보험의 경우, 업계 대부분이 카드납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자동차보험료를 카드로 납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XA손보가 81.8%로 카드결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어 하나손보 63.3%, ACE손보 53.0% 순으로 집계됐다. 대형손보사인 삼성화재는 28.4%, DB손보 26.9%, KB손보 21.4%, 현대해상 26.1%, 메리츠화재 14.3%로 확인됐다.
보험사들의 보험료 카드납부 비중이 낮은 것은 결제 시에 발생하는 수수료 부담 때문이다. 현재 보험사들은 대형 가맹점 수준의 카드 수수료율인 1.8~2.2%를 적용받고 있다.
보험업계는 수수료 부담이 가중되면 보험사의 사업비가 인상되며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 수수료가 1%대까지 떨어져야 보험료 카드결제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정문 의원은 "보험업계는 카드수수료와 저축성 보험의 특수성을 이유로 보험료 카드결제를 거부하면서 정작 보장성 보험의 카드납마저 제한하거나 거부하고 있다"며 "연평균 3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남기고 있는 보험업계와 가만히 앉아 매년 수조원의 보험 카드수수료를 챙겨가는 카드업계의 집단 이기주의 때문에 그 피해가 애꿎은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갈등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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