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왼쪽)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던 미국 여론조사기관의 예상이 빗나갔다. /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여유 있는 승리를 예상했던 미국 내 여론조사가 다시 한 번 빗나가면서 여론조사 정확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결과의 큰 차이를 두고 미국 노동자 계층에 대한 조사가 정확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월스트리저널과 NBC방송이 지난 1일 마지막으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격차는 10%포인트로 큰 차이를 보였다. 다른 여론 조사기관들의 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은 투표가 종료된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와는 완전히 달랐다. 예측과 달리 경합 지역이 속출한 것. 바이든 후보가 손쉽게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지역도 예상 외로 고전했다.
이러한 원인을 두고 김동석 미주한인 유권자연대 대표는 M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에 열광하는 지지자들의 경우 언론이나 여론조사기관을 불신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은 여론조사 요청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여론조사결과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샤이 트럼프’ 층의 주를 이루는 백인 노동자들이 여론조사 자체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실제 결과와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김 대표는 우편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이 크게 늘면서 사전여론조사와 출구조사가 큰 차이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의 경우 우편투효나 조기투표의 방식으로 사전투표자의 인원이 역사적으로 높았다”며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 사전투표자들의 응답이 현실과 맞는 비율로 반영되지 않은 것도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번 우편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수는 1억명에 달한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각종 여론조사기관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다.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 결과도 예상과 크게 벗어나면서 미국 내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들은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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