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덕에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세를 보인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았던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덕에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두 달째 개선세를 보였다. 하지만 손보업계는 여전히 자동차보험 적자폭이 크다고 푸념하고 있다. 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주요 4개 손해보험사의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84~86.3%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4개사 손해율 84.4~87%에 비해 개선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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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손해율 12.5%포인트 하락━
4개사 평균 손해율은 전월보다 0.9%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손해율(97.7%)과 비교하면 12.5%포인트나 하락했다.회사별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가 86.3%, 현대해상 84%, DB손보 85.5%, KB손보 85%로 집계됐다. 1~10월 누적 손해율도 전년보다 개선됐다. 삼성화재는 84.9%, 현대해상 84.6%, DB손보 84.1%, KB손보 83.9%로 약 5~6%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업계는 11~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전년도에 비해 개선된 수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돼 차량운행이 줄며 연말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11~12월 빅4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100%를 넘기며 최악의 수치를 보였다. 당시 업계에서도 폭설, 폭우가 없는 11~12월에 손해율이 악화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은 한방 경상환자가 크게 늘어났고 정비요금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해 교통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작년만큼 손해율이 치솟을 우려는 적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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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손해율 80% 중반대, 적자 여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세지만 손보사들은 여전히 적자폭이 크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1조6000억원 정도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보험의 경우 계절적 요인이 커 전년 동월 비교가 적절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유례없는 최악의 손해율을 기록했기에 비교가 적절하지 않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적정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78~80% 수준으로 본다. 보험사가 100원의 보험료를 받아 78~80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면 남은 보험료로 자동차보험 사업 운영을 원만히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전년대비 손해율이 개선세지만 자동차보험 사업 부문 자체에서 적자폭이 워낙 크다. 손해율도 여전히 80% 중후반대라 적자는 여전하다"라며 "손해율 하락이 적자폭 감소로 이어질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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