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로 돌아갈 것 않을 것 같다”
미국을 방문한 강경화 장관이 8일(현지시간) 취재진을 만나 한 발언이다. 현재 강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 중에 있다. 하지만 강 장관은 백악관의 새로운 주인이 확정된 만큼 조 바이든 당선인 측의 참모들과도 만나 한·미를 둘러싼 여러 외교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 찾은 강 장관… "북미관계 원점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8일(현지시간)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당선인이 새로운 정부를 이끌게 될 경우 대북정책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바이든 쪽 여러 인사가 공개적으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그때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간다는 것은 아닐 것 같다”고 답변했다. /사진=로이터
워싱턴DC에 위치한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방문한 강 장관은 이날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당선인이 새로운 정부를 이끌게 될 경우 대북정책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바이든 쪽 여러 인사가 공개적으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그때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간다는 것은 아닐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여러 경과나 성과를 바탕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예측하기는 아직 상황이 이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도 “바이든 측은 한미 공조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성취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한다”며 “북미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전략적 인내란 2009년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북핵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먼저 의미있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경우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미국이 나서지 않았던 외교전략을 말한다.
바이든 관계자들과도 비공개로 만날 듯 
강경화 장관(왼쪽) 이번 방미 일정을 통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나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현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뉴스1
강 장관은 이번 방미 일정을 통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나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현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9일 예정돼있는 한‧미 외교장관회담과 관련해 “굉장히 민감한 시기에 왔지만 폼페이오 장관과는 늘 소통해왔고 (바이든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1월20일까지는 저의 상대역이어서 왔는데 여러 현안에 대해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강 장관은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방미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되면서 강 장관의 방미가 추진됐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갖은 후 바이든 측 관계자들과도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행정부 인사가 될 가능성이 있는 민주당 현직 의원이나, 싱크탱크 관계자가 주대상이다. 강 장관은 대부분 비공개 일정으로 소화할 예정이다.

이날 강 장관은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축하해주신 상황이고 지금까지 조심스레 (바이든 측과 접촉)했던 부분에서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측 인사 접촉 문제에 대해 “미국의 정국이 그런 (정권 교체) 방향이어서 대사관에서도 많이 준비한 것 같다”며 “아마 만난다 해도 그쪽에서 조심스러운 면이 있어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