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갈수록 고립무원 상태에 빠지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사진=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 측근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갈수록 고립무원 상태로 향하고 있다. 검찰 내에서는 이 지검장에게 차장검사들이 사퇴 건의를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4일 '뉴스1'에 "지난주까지 있었던 검사들의 입장표명 과정에서 나온 목소리와 의견들, 청내 상황 등에 대해 간부들이 이 지검장께 말씀드리고 논의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의 참모진인 중앙지검 차장검사들과 공보관 등은 최근 불거진 일련의 사태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이 지검장에게 전달하며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앞서 중앙지검은 평검사부터 부부장검사, 부장검사 등 각 직급이 윤 총장을 향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징계 청구 및 직무정지 명령에 비판적인 성명을 낸 바 있다. 때문에 이 자리에서 이 지검장의 사퇴 건의까지 나왔다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있었던) 구체적인 내용은 답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이 지검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욱준 중앙지검 1차장검사도 지난 1일 이 지검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김 차장검사는 이튿날인 2일 출입기자들에게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존재가치를 위협하는 조치들을 즉각 중단해달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 지검장이 이날 오전 반차를 내면서 사의설이 함께 돌았으나 이는 중앙지검 측이 직접적으로 부인했다.
법무·검찰 내부에서 이른바 '추미애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도 하나둘씩 등을 돌리고 있다.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는 지난달 30일 추 장관을 향해 "검찰개혁의 대의를 위해 한 발만 물러나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추 장관을 보좌하다 지난 8월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차장검사에 승진 임용된 인물이다.
같은 날 고기영 전 법무부 차관도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표를 냈다. 고 전 차관은 지난 1월 윤 총장 측근이 대거 좌천될 때 서울동부지검장을 지내며 추 장관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 수사를 지휘했고, 4월 법무부 차관으로 부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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