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로 최종 판정났다. /사진=장동규 기자
조선대학교 측이 논란에 휩싸인 가수 홍진영의 석사 논문을 표절로 최종 결론 내렸다.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결국 표절로 최종 결론나면서 석·박사 학위가 취소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홍진영은 2009년 5월 조선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논문 ‘한류 문화 콘텐츠의 해외 수출 방안’이 지난달 초 ‘카피킬러’ 검사 결과에서 74%의 표절률을 보인 사실이 알려지며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홍진영은 자신의 논문 집필 과정에서 행한 과도한 인용에 대해 '당시 관행에 따랐던 일'이라 해명하면서도 "당시 문제없이 통과됐던 부분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라는 수치로 판가름 되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후 조선대 대학원위원회는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에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에 해당하는지 조사할 것을 요청했고 약 한 달 여 조사를 거쳐 홍진영의 석사 논문에 대해 표절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에 홍진영은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미 많이 늦었고 돌이킬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어 펜을 들었다"며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난달 5일 신곡을 발표하고 컴백하는 날 논문 표절 기사가 보도돼 겁이 났다고 밝힌 홍진영은 "그때까지도 저는 제 욕심을 못 버렸던 것 같다. 표절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다시는 무대에 오를 수 없을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서 저는 '교수님이 문제없다고 했는데', '학위로 강의할 것도 아닌데' 하는 식으로 제 자신을 합리화하기 급급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것이 거짓으로 비칠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홍진영은 "제가 '학위를 반납하면 그냥 넘어가 주시지 않을까', '혹시 그만 용서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도 했다"며 "그래서 '관례'라는 표현을 썼다. 어쩌면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반성했다. 이어 "잘못하면 제대로 사과하고 혼이 나야 하는데 저는 반성 대신 변명하는 데만 급급했다. 성숙하지 못했고, 어른답지도 못했다.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홍진영은 "조선대학교 측의 표절 잠정 결론을 받아들이고 가슴 깊이 뉘우치겠다"며 "지금도 밤낮없이 석·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도 너무 큰 실례를 저질렀다. 죄송하다. 모든 걸 인정하고 반성하겠다"고 고개숙였다.
끝으로 "그동안 제가 가진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아 왔다. 앞으로 조용히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의미 있고 좋은 일들을 해가며 제가 받았던 사랑을 갚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조선대학교 대학원위원회가 홍진영의 석사 논문을 최종 표절로 판명하면서 석·박사 학위는 모두 취소될 예정이다. 조선대학교 대학원위원회 측은 "논문 표절에 따라 학위 취소를 위한 행정조치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홍진영의 '박사 가수' 타이틀도 반납하게 됐다.
홍진영은 이미 논문 표절 의혹으로 신곡 '안돼요' 활동을 전면 중단했으며 SBS '미운 우리 새끼',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등 고정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한 상황이지만 최악의 불명예 속, 곤두박질 친 이미지 쇄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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