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아래)지난 3월19일 코스피가 1457.64를 기록하며 올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2월30일 주식시장 마지막날, 코스피는 287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불과 9달 사이에 일어난 증시 반전드라마였다./사진=뉴스1
국내 증시가 폐장일에 축포를 터트렸다. 국내 주식시장 폐장일인 30일 코스피 지수는 287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3월 1400선까지 떨어졌던 증시는 거래 마지막날 2800선으로 마감하며 반전드라마를 쓰는 데 성공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2.96포인트(1.88%) 오른 2873.47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 2873은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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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장일 축포, 코스피 '새 역사' 썼다━
코스피는 장중 2878.21을 터치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2조원대 순매수로 증시를 받친 개인은 이날 4920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47억원, 1968억원을 순매수하며 장 상승을 이끌었다.올 2월 220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는 3월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심화되면서 1457.64까지 추락했다. 2009년 7월 1500선이 붕괴된 이후 최악의 수치다. 코로나19가 전세계에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며 코스피가 100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속출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서운 매도 물량을 개미들이 받아내는 ‘동학개미운동’이 시작되며 국내 증시는 반전드라마가 시작됐다.
올 5월4일에는 개인이 1조6978억원을 순매수하며 1999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내기도 했다. 개인 순매수 강세 속에 코스피는 거침없는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결국 이달 2800선마저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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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 이어질까━
증권가의 예상대로 연말 상승랠리가 이어지며 코스피는 2800선을 넘어섰다.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지수를 최대 2900~3200으로 전망한다. 현재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수출 회복, 미국의 슈퍼부양책 기대감이 내년 1분기, 길게는 2분기까지 증시 '훈풍'을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접종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부작용 발생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부작용이 크지 않을 경우 글로벌 접종 확산이 빨라지며 내년 증시에도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수출 기저효과가 나타날 시점인 내년 2분기에 증시 상승세가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수출은 기저효과를 기반으로 내년 2분기 증가율이 정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정점도 이와 유사한 시기에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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