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이 정치인이 아닌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일상을 방송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TV조선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인이 아닌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일상을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일 밤 10시에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는 나 전 의원과 남편인 김재호 판사, 딸 김유나씨(28)가 등장했다. 김 판사는 신문을 보면서 원두를 갈았고 나 전 의원은 세안을 하며 민낯을 드러내는 소탈함을 보였다. 나 전 의원은 "남편은 한번도 방송에 나온 적 없다. 처음이다. 남편이 싫어하는 걸 유나가 해보자고 하더라"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김 판사는 딸을 위해 아침 식사를 챙기고 유나씨는 미소를 지었다. 나 전 의원은 "딸이 정말 살인미소다"라며 행복해했다.

나경원 전 의원이 정치인이 아닌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일상을 방송에서 최초로 공개해 화제다. /사진=TV조선 캡처

나 전 의원은 장애아를 출산해 힘들었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처음 아이 낳았을 때 좀 막막했다"며 "장애아를 낳아 처음에는 걱정이 많고 힘들고 그랬다. 그런데 이제는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고 기뻐했다. 유나씨는 최근 취업사관학교를 다녔고 여러 자격증도 스스로 땄다고 전해졌다.
나 전 의원은 "아이가 좀 늦다. 한 번 할 때 오래 걸리지만 그것만 넘어서면 잘한다. 아이들에게 자꾸 기회를 주고 도전하면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하게 되더라. 그러면 사회에 또 보탬이 된다. 그러니까 우리가 자꾸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이 정치인이 아닌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일상을 방송에서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TV조선 캡처

촬영 당시 나 전 의원의 아들은 군입대를 앞둔 상태였다. 김 판사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고 문자를 보냈더니 짧은 답장만 돌아왔다. 김 판사가 "전화도 안 받고 맨날 메시지만 보내니까 답답해 죽겠다"고 서운해하자 나 전 의원은 "그것도 이제 훈련소 가면 못한다"고 담담함을 보였다.
나 전 의원은 또 아들의 입대 날 재판에 증인으로 서야 해서 못 간다며 서운해했다. 현직 판사인 남편에게 나 전 의원이 "그런 거 안 해주냐"고 하자 김 판사는 "재판은 그런 거 아니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은 "누구는 판사 안 해봤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고 김 판사는 "다 생각이 있으니까 그러신 거지"라며 응수했다.

딸 유나씨는 결혼 생각이 확고했다. 이에 김 판사는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유나씨는 "결혼하면 무조건 자립이야. 이제는 내가 돈 벌면 엄마, 아빠 먹여 살려야 해. 난 다 컸고 시집도 갈 건데 언제까지 엄마, 아빠 도움 받을 수는 없잖아"라고 말했다. 

부부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표정을 지었으며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보던 나 전 의원은 "우리 유나가 예쁘게 나와서 좋다"라며 "또 불러주시면 영광일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