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회의론이 번지고 있다. 사진은 독일 부르번하임의 한 양로원에서 백신 접종을 받는 한 노인의 모습. /사진=로이터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비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회의론이 번지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독일 에르푸르트 대학이 실시한 백신 수용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6%만이 백신 접종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독일 여론조사기관 유고브 집계에서는 응답자 32%만 즉시 접종 의사가 있다고 답했고 33%는 1차 접종 결과를 우선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에서는 지난주 글로벌 마케팅 여론 조사 업체 입소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0%만이 백신 접종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6개월 전 59%, 3개월 전 54%에 이어 그 수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입소스는 28개국을 대상으로 매월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글로벌 어드바이저 리서치로 새로운 보고서와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다.

매체는 의료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꺼려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간호사 절반과 의사 4분의1에 해당하는 의료진이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프랑스 노인요양시설 직원 76%가 백신 접종에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의 조사 사례도 비슷했다.


피에르파올로 실레리 이탈리아 보건부 차관은 "나는 의사나 간호사들이 백신 접종을 꺼린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당혹스러웠다"고 매체를 통해 밝혔다.

얀센 독일 집중치료·응급의학협회 사무총장은 의료진이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이유를 분석하기 위해 간호사 230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많은 응답자가 장기적인 부작용을 두려워했고 여성 간호사들의 경우 임신에 문제가 생길까 우려하기도 했다.

얀센은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 퍼진 백신 접종 반대 영상을 본 것 같다"며 "1차 접종 이후 많은 의료진의 생각이 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