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소설을 도용해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성이 '손창현'이라는 인물로 알려졌다. /사진=손창현 페이스북

남의 소설을 도용해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의혹을 받는 남성이 '손창현'이라는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단편소설 ‘뿌리’로 2018 백마문화상을 받은 김민정씨는 “제 소설 본문 전체가 무단도용됐으며 제 소설을 도용한 분이 2020년 무려 다섯 개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했다”고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도용자는 제16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신인상, 2020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 당선,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 등 5개 상을 받았다.
해당 상들을 받은 사람은 ‘손창현’씨로 밝혀졌다. 손씨는 지난해 7월 본인 SNS를 통해 “난 작가도 소설가도 아닌데”라며 ‘포천38문학상’ 상패와 수상작품집에 실린 소설 등 인증 사진을 올렸다.

손창현씨는 이외에도 가수 유영석의 노래 가사를 표절해 창작시 공모전에서 수상을 했던 이력도 밝혀졌다.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해 7~8월 진행된 '제6회 디카시 공모전'에서 '하동 날다'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5행 이내의 시를 제출하는 창작시 공모전이다.

손씨가 제출한 '하동날다' 5행시는 "꽃잎이 흩날리면 꽃잎 따라 산 위에 흩날리고 싶었네/날지 못하는 피터팬 웬디 두 팔을 하늘 높이/마음엔 행복한 순간만이 가득/저 구름 위로 동화의 나라 닫힌 성문을 열면/간절한 소망의 힘 그 하나로 다 이룰 수 있어"이다.

손씨는 가수 유영석이 1994년 발표한 곡 '화이트'의 후렴구인 "날지 못하는 피터팬 웬디/두 팔을 하늘 높이/마음엔 행복한 순간만이 가득/~/저 구름 위로 동화의 나라/닫힌 성문을 열면/간절한 소망의 힘/그 하나로 다 이룰 수 있어/~"라는 부분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당선 직후 표절 의혹이 제기돼 수상이 취소됐지만 손씨는 "글은 5행 이내 시적 문장이면 될 뿐이지 본인이 창작한 글이어야 한다고 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노래를 인용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민사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