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시현 교수 프로필 사진 © 뉴스1(숙명여대 제공)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주위에 가까운 지인을 병으로 잃어본 사람은 알아요.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하루도 쉴 수 없어요."(함시현 교수의 생전 숙명여대 소식지 인터뷰 중)
단백질 연구의 권위자인 함시현 숙명여대 화학과 교수가 지난 1월 타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숙명여대는 함 교수가 2년 간의 암 투병 끝에 1월16일 53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고 15일 밝혔다.


함 교수는 1991년 숙명여대 화학과를 수석 졸업한 뒤 미국 텍사스 공과대학에서 이학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고려대 연구교수를 거쳐 2003년 33세의 나이로 모교 화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화학과 학과장, 자연과학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함 교수는 단백질 연구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치매, 당뇨, 암 등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단백질 응집현상을 원자 수준에서 규명해 단백질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았다.


2014년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과 2016년 4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하고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대표 연구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뇌출혈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난치병 치료를 위한 연구에 매진해 온 함 교수는 지난 25년간 휴가 한번 제대로 간 적이 없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숙명여대는 함 교수의 업적을 기리는 특별명예연구교수상을 수여하고 화학과 홈페이지에 온라인 추모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대한화학회는 함 교수를 추모하는 글을 모아 3월 대한화학회 발행지에 게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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