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자음만 쓰는 방식으로 극단 선택을 모의-유도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트위터에 "ㄷㅂㅈㅅ 같이 하실래요?" 등 극단 선택을 모의하거나 유도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일부 사용자들은 규정 위반으로 걸릴 수 있는 직접적인 검색어 대신 자음만 쓰는 방식으로 소통한다. '동반자살'을 뜻하는 'ㄷㅂㅈㅅ'만 입력하는 식이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ㄷㅂㅈㅅ 부산입니다. 장소 있어요"라는 글을 올려 극단적 선택을 예고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극단 선택 모의·유도 글이 올라오자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지난 16일 대전경찰청과 전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경찰청의 지시를 받아 트위터에 극단적 선택 모의 글들이 게시된 정황을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글들이 게시된 경위와 실제로 극단 선택이 이뤄졌는지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니터링, 삭제·차단, 교육, 수사, 피해자 보호조치 과정에서 경찰을 비롯한 관계기관이 유기적으로 협업해 트위터 극단 선택 모의·유도 글에 종합적·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7월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자살예방법) 일부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온라인상 극단 선택 유발 정보에 대한 형사처벌 근거가 마련된 상태다.
극단 선택 유발정보란 ▲극단 선택 동반자 모집정보 ▲극단 선택 관련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정보 ▲극단 선택을 실행하거나 유도하는 내용이 담긴 문서, 사진, 동영상 ▲극단 선택 위한 물건 판매 또는 활용 정보 ▲명백히 극단 선택 유발을 목적으로 한 정보다.
SNS에 올라온 글들은 '극단 선택 동반자 모집 정보'에 해당한다. 혐의가 인정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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