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티빙 '여고추리반',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2', 웨이브 'M토피아', 카카오TV '도시남녀의 사랑법'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OTT에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다. 가장 먼저 불씨를 댕긴 건 넷플릭스였다. 이에 토종 OTT들도 넷플릭스에 맞서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플랫폼도 많아졌고, 봐야 할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더 많아졌다. OTT는 이제 '콘텐츠 전쟁터'가 됐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OTT는 넷플릭스였다. 지난해에만 총 8편의 국내 오리지널 작품들을 소개했던 넷플릭스는 올해에도 다양한 작품들을 공개하기 위해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공개가 예정된 작품만 해도 약 20편에 달한다. 장르도 드라마, 영화, 예능 등으로 다양하다.


토종 OTT인 카카오TV, 웨이브, 티빙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 각축전도 본격화됐다.

지난해 9월 론칭한 카카오TV는 공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쏟아내고 있다. 드라마로는 '연애혁명' '아만자' '며느라기' '도시남녀의 사랑법' 등을 내놓았으며, 예능으로는 '찐경규' '덕후투어'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개미는 오늘도 뚠뚠' 등을 선보였다.

카카오TV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23년까지 3년간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총 240여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며, 올해만 총 55개 타이틀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빙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왼쪽) 카카오TV '개미는 오늘도 뚠뚠' 포스터 © 뉴스1

티빙도 드라마, 예능,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정종연 PD의 '여고추리반'을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였고, 이달 26일 김은숙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송지효가 주연을 맡는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도 올 여름 공개를 앞두고 있다.
티빙은 올 한 해에만 2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는 것이 목표다. 이에 대해 티빙 황혜정 콘텐츠사업국장은 "방송,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쌓아 온 CJ ENM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빠르게 티빙에 이식시키고, 재능 있는 외부 크리에이터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공격적으로 늘려가면서 티빙 사용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웨이브도 지난해부터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레벨업-아슬한 프로젝트' '소년멘탈캠프' 'M토피아' 등의 예능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정치 시트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공개할 예정이다.

웨이브 측 관계자는 뉴스1에 "기존에는 완전 독점 형태의 오리지널이 아닌 방송편성 연계 온라인 독점력을 확보하는 형태의 오리지널에 주력했으나, 새로운 유통 방식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시도하며 폭을 넓혀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웨이브, 카카오TV, 디즈니 플러스, 티빙, 넷플릭스 © 뉴스1

문제는 단순히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들만 싸움이 붙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오리지널 드라마, 영화는 국내 콘텐츠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제작되는 콘텐츠들로 즐비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공개되면서 국내 콘텐츠들도 충분히 해외 콘텐츠와 경쟁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제작사들도 다양한 플랫폼들과의 협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제작 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다른 방송 관계자는 "많은 콘텐츠들이 등장하면서 콘텐츠들 사이의 경쟁력도 중요해졌는데, 과연 꾸준히 경쟁력 높은 콘텐츠들이 나올 수 있게 될지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플랫폼이 다변화되고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계속해서 쏟아지는 가운데, 디즈니 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해외 OTT들도 국내 상륙을 예고하고 있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OTT만큼이나 어떤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시청자들을 만나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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