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주 KCC의 전창진 감독.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농구계의 손꼽히는 명장에서 불법 도박 및 승부조작 혐의로 추락했던 전창진 감독이 전주 KCC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원주 DB는 3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80-72로 승리했다. 2위 현대모비스가 패하면서 전주 KCC는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KCC의 통산 5번째 정규리그 우승.
농구 명가 KCC는 프로농구 출범 이후 챔피언결정전에서만 5번 우승하며 강팀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 주춤했고 2015-16시즌(정규리그 우승) 이후 한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KCC의 부활을 이끈 것은 전창진 감독이었다. 원주 동부, 부산 KT 등을 이끌며 정규리그 우승 4회, 챔프전 우승 3회 등을 이끈 전창진 감독은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장 중 한 명이다. 감독상도 무려 5번이나 차지했다.
이랬던 전창진 감독은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로 무너졌다. 2015년 5월 경찰 조사를 받았고 그해 8월 안양 KGC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같은 해 9월에는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받으면서 프로농구에서 쌓아왔던 커리어도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이후 전창진 감독은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 조작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이후 KBL은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를 철회했다.
혐의를 벗은 전창진 감독은 2019년 7월 KCC의 사령탑에 복귀했다. 2014-2015시즌 이후 5년 만에 농구 코트로 돌아왔다.
2019-20시즌을 앞두고 돌아온 전창진 감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첫 시즌 KCC는 트레이드로 라건아와 이대성 등 대어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로스터에 큰 변화를 준 KCC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됐고 KCC는 정규리그 4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전창진 감독의 2번째 시즌, KCC를 바라보는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하지만 전창진 감독의 리더십 아래 송교창이 에이스로서 꽃을 피웠고 라건아와 외국인 선수의 출전 문제를 잘 조율했다. 나아가 KCC는 평균 82.20점(리그 2위)을 넣으면서 실점은 리그에서 가장 적은 76.65점을 기록(30일 경기 기준), 안정감 있는 경기를 펼쳤다.
정규리그를 순조롭게 마친 KCC의 시선은 이제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제패한다면 전창진 감독의 명예 회복 도전도 완벽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된다. 전창진 감독이 마지막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7-08시즌 원주 동부를 이끌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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