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한다./ 사진=지그재그

카카오가 온라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품는다. 카카오커머스에서 인적 분할된 스타일사업부문과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이 합병을 진행해 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형태다.

카카오는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한다고 14일 밝혔다. 오는 7월1일 출범하는 합병 법인은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되며 대표는 크로키닷컴의 서정훈 대표가 맡게 된다.


합병 법인은 지그재그가 패션 분야에서 보유한 빅데이터와 카카오의 기술력 및 사업 역량 등을 결합해 경쟁력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추고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해나간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국내 대표 패션플랫폼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패션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2015년 출시된 지그재그는 의류 쇼핑몰을 한데 모은 포털형 패션 앱으로 현재 4000곳 이상의 업체가 입점해 있다. 10~20대 여성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해 거래액 75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월간 이용자수는 약 300만명이고 누적 앱 다운로드는 3000만에 달한다.

지그재그는 인공지능(AI) 추천 기능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자신의 체형 정보와 취향을 제시하면 좋아할 만한 옷을 한번에 보여준다. 인기순·연령별·스타일별로 여성 쇼핑몰을 분류해서 보여주며 선호 쇼핑몰·관심 상품·구매 이력 등에 따른 개인 맞춤형 추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9년에는 각기 다른쇼핑몰의 상품을 하나의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까지 진행할 수 있는 통합 결제 서비스 ‘제트(Z) 결제’를 선보여 이용자 편의성을 높인 바 있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CIO)은 “지그재그는 MZ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패션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높은 성장성과 경쟁력을 검증 받았다"며 “카카오가 보유한 글로벌 콘텐츠 및 팬덤의 영향력과 시너지를 통해 향후 물류 접근성이 용이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정훈 합병 법인 대표는 "패션 분야에 특화된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 경험 혁신을 이뤄 낸 지그재그와 전국민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IT 기업 카카오가 만나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전 세대에 제공하기 위한 밸류 체인을 구축한 만큼 앞으로 공격적인 신사업을 전개해 시장 내 강력한 경쟁 우위에 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