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 씨가 실종된 지 엿새째인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손 씨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스1
'한강 실종 대학생' 손모씨(22)가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이후 그의 사인을 놓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손씨가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고 추정되는 시간대에 인근 CCTV에는 수상한 이들의 행적이 포착됐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현재 경찰은 실족사, 타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손씨의 사망 원인과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망 경위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공식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밝힐 예정이다.

손씨는 지난달 24일 밤 친구 A씨와 함께 반포 한강공원을 찾아 술을 마시다가 잠이 들었다. 그리고 A씨는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30분쯤 손씨가 옆에서 자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강공원에 있던 목격자들도 같은 날 3시40분쯤까지 손씨와 A씨가 함께 있던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다시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손씨가 자리에 없어 귀가했다. 이후 손씨가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부모님과 함께 다시 나와 손씨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파악한 시각이 지난달 25일 오전 5시30분이다.
지난달 25일 오전 3시30분~5시30분까지 약 2시간의 손씨 행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GS25 한강반포2호점 편의점 옆 자전거 대여소에 설치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25일 오전 4시30분쯤 찍혔다. 이 영상에는 남성 세 명이 한강변 도로를 따라 전력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손씨와 A씨가 한강공원에 머물렀던 지난달 25일 대략 오전 3시에서부터 5시까지 손씨 주변에 있던 남성들로 추정된다.


앞서 손씨의 아버지가 경찰과 동석해 만난 것으로 알려진 제보자 중에는 "손씨와 친구가 술을 마시고 있던 자리는 확실히 기억한다"며 "그 주변에 남성 3명이 서서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고 우측으로는 남성 3명과 여성 3명 정도로 이뤄진 무리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는 누리꾼이 등장했다.

해당 CCTV 영상을 접했다는 누리꾼은 "확실한 건 아닌데 자전거 타고 지나가다 본 것 같다"며 "시비가 붙어서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고 있었던 것 같다. 여자 분도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내일 오후 (경찰에) 진술 오라고 해서 간다"며 "그때 그 사람들이 맞다면 실종이 아니다"고 덧붙여 의혹은 커지고 있다.

CCTV 영상에 이어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는 누리꾼이 등장하자 영상에 찍힌 세 사람의 신원을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한편 손씨는 실종 엿새 만인 지난달 30일 실종 장소 인근 한강에서 민간구조사 차종욱씨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차 구조사는 수색견과 함께 한강을 수색하다가 떠내려오는 손씨의 시신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