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왼쪽부터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주호영 의원(가나다 순) © 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선이 신진세력 대 중진 간 대결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22일 당대표 후보등록 접수를 마감한 결과 5선 조경태·주호영, 4선 홍문표, 3선 윤영석, 초선 김웅·김은혜 의원과 원외 인사인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모두 8명이 당대표 후보로 등록했다.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윤영석 의원과 4선 의원 출신의 나경원 전 의원은 중진으로, 김웅, 김은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신진세력으로 평가된다.


애초 당대표 경선을 두고 영남-비영남 대결구도가 형성됐으나, 초선과 원외 인사의 출마가 이어지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신진 세력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선전하면서 선거 구도는 신진세력 대 중진 간 대결로 재편된 모양새다..

통상 보수정당의 당대표는 중진 또는 중량급 인사가 주로 맡아왔기 때문에 신진세력의 당선 가능성보다 '출마' 자체에 의미를 뒀지만, 신진 세력들이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이면서 경선 판세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17~19일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전국지표조사(NBS)를 진행한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은 19%, 나 전 의원은 16%를 기록했다. 주호영 의원은 7%, 김웅 의원과 홍문표 의원이 각 4%, 조경태 의원과 김은혜 의원이 각 2%를 기록했다.


중진들은 '경륜'을, 신진 세력은 '쇄신'을 외치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출마선언문에서 나 전 의원은 4선 국회의원, 원내대표 등을 언급했고, 주 의원 역시 원내대표, 특임장관, 청와대 정무특보 등 경험을 강조했다.

반면 이 전 최고위원은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며 "미래세대를 향해 우리가 바뀌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김웅 의원은 "불가역적 변화를 이끄는 기관차가 되겠다"고 했고, 김은혜 의원은 "판을 갈아엎는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진세력 후보 세 명은 22일 '신진 당대표 출마자 초청토론회'를 열고 변화에 목소리를 내며 힘을 모으기도 했다.

정치권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구도를 두고 보수정당의 낡은 이미지가 환기되는 효과와 함께 당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양측의 신경전이 과열됨에 따라 경선 이후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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