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시 한 고깃집에서 식사한 한 모녀가 주인에게 "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이 앉아 불쾌했다"며 도를 넘게 항의하는 영상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 온 CCTV 영상./사진=머니투데이

경기 양주시의 한 고깃집에서 갑질을 한 목사 모녀로부터 환불 행패를 당한 식당 주인이 "그 모녀로부터 시달리는 통에 체중이 줄었다"며 입을 열었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양주신도시의 한 식당에 식사하고 나가는 모녀가 식당 주인에게 "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이 앉아 불쾌했다"며 도를 넘어 항의하는 영상과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갑질 피해를 받은 사장 A씨는 지난 29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말 매출이 전년 대비 80% 떨어져 너무 힘든 상태에서도 원칙을 지키고 열심히 살아보려 한다"면서도 "안 그래도 너무 힘든데 그 모녀로부터 시달리는 통에 며칠간 체중이 4㎏이나 줄었다"고 말했다. 


이 식당에는 지난 26일 오후 7시 목사 A씨, 그의 딸 B씨, B씨의 어린 딸 3대 모녀가 방문해 3만원어치의 소고기를 시켜 먹었다. 

이들 모녀는 식사 도중 옆에 앉은 손님들에게 "어째서 우리 테이블 아래 휴지통에 휴지를 버리냐"며 불만을 표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사장에게 "왜 옆 테이블에 손님을 받았냐"며 방역수칙을 미준수했다고 모함했다. 딸인 B씨가 항의하는 동안 어머니 A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손주를 안고 아이스크림을 꺼냈다. 

식사를 계산하고 나간 뒤에는 이들 모녀의 행패가 더 심해져 식당 사장에게 문자·전화 욕설, 네이버 식당방문 연쇄 예약, 별점 테러 등으로 환불을 협박했다.


식당 사장의 통화녹취에서 이씨는 "야, 너네 방역수칙 지켰는지 (시청에) 찌를까? 네까짓 x이. 어따대고 싸가지 없이. 야, 남자 바꿔"라며 "돈 내놔. 서비스도 못 받고. 기분 더러워. 옆에 늙은 것들이 와서 밥 먹었다. 이걸 단순하게 생각해? 1만원이라도 깎아줬어야지"라고 고성을 질렀다. 

그러나 모녀가 앉은 테이블과 바로 옆 손님 테이블은 방역준수 규정에 맞는 70㎝ 간격을 유지했고, 칸막이도 모두 설치돼 있었다. 

B씨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9건의 허위예약을 하기도 했다. 예약 요청사항에는 '여긴 단골장사만 하나 봐', '예약받으시죠^^' 등의 멘트를 올렸다. 

식당 사장의 남편은 참다못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들 모녀의 만행을 고발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진 뒤 누리꾼들은 A씨가 '4·15 총선은 부정선거고 주범은 빨갱이'라는 등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찾아내 공유했다. 

A씨는 시집을 낸 시인으로 목사 안수를 받았고 간호조무사 면허가 있다는 신상도 공개됐다. 이에 누리꾼들의 비난이 빗발치면서 A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유튜브 페이지를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