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쑤이런 전 대만 국가위생연구원 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대만 정부가 백신 확보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 2일 한 간호사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대만의 한 전염병 전문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방역 모범국' 대만의 현 상황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 것이 정부의 가장 큰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쑤이런 전 대만 국가위생연구원 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올해 초까지 대만의 코로나19 통제는 매우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백신이 필요 없거나 더 나은 백신을 기다릴 시간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며 "이는 중대한 실수였다"고 말했다.
쑤 전 소장은 대만이 다른 나라보다 백신 주문이 4~5개월 늦었다고 비판했다. 지난 4일 일본이 대만에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124만회분을 지원하기 전 대만이 확보한 백신은 87만회분에 그쳤다. 대만 인구의 1.8%가 접종할 수 있는 양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외산 백신 수급이 어려움에 빠지자 자국 백신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만 백신 개발 업체 메디겐바이오로직스(MVC)는 약 4000명이 참가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MVC는 자사 백신이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TFDA)가 정한 긴급사용승인(EUA) 안전 및 효능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널드 첸 국립대만대학교 건강정보연구센터 소장은 "백신을 너무 빠르게 내놓는 것은 대중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며 "정부는 매우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대만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99명, 사망자는 7명에 불과했다. 한때 전 세계적인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난 4월 말까지 한 자릿수였던 신규 감염자가 지난달 들어 세 자릿수까지 늘어나 누적 확진자가 1만2900명을 넘고 사망자도 437명에 이르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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