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보험사기를 단속하는 조직을 강화한다. 사진은 KB손보 강남 사옥./사진=KB손보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이 보험사기전담조사실(SIU) 실장을 새로 뽑고 조직 재정비에 나선다. 4세대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판매를 본격 시행한 KB손보는 보험사기에 따른 보험금 누수를 줄여 손해율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기존 SIU 실장 영입에 나섰다. SIU는 보험범죄 예방 및 적발업무를 담당하는 팀으로서 팀장과 스텝 및 경찰출신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SIU에서는 보상직원과 공조해 실시간 일어나는 보험사기 혐의 건을 철저한 데이터 분석, 정보수집 및 조사를 통해 고도로 지능화한 보험사기를 자체적으로 적발한다. 시스템도 활용해 조직적이고 지능적인 보험사기, 허위 및 과다입원 등 일명 ‘나이롱 환자’들을 양성해 보험금을 착복하는 병·의원, 불량 정비업체 등을 대상으로 기획조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중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부터 SIU에 전직 간호사 출신 의료심사역을 충원하는 등 전문성 있는 인력을 확충해 의료 및 사이버 관련 보험사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는 경찰, 군 헌병대 등 형사와 보험사기 조사 경력이 있으며 광역수사대나 신체손해사정사 등 경험이 있는 경력자를 모집하는 중이다. KB손해보험은 조사실장을 새로 채용한 뒤 추후 사이버수사 관련 직원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보험사기는 크게 자동차보험과 생명·장기보험으로 나눠지는데 생명·장기보험사기는 일부 병원과 보험업 모집종사자, 정비업소 종사자 등이 연계해 조직적으로 이뤄진다. 


정부와 보험사들의 단속에도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8986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적발 인원은 9만8826명으로 6.8%증가했다. 1인당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300만원 이하가 55.9%, 1인당 평균 적발금액은 910만원으로 소액 보험사기가 늘었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계형 보험 범죄가 늘었기 때문이다. 유형별 적발금액도 허위·과다사고 유형이 65.8%(5914억원), 고의 사고 15.4%(1385억원), 자동차사고 피해과장 사고 9.8%(878억원) 차지했다. 특히 최근에는 10대~20대의 보험사기 연루도 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입원 등이 줄면서 손해보험 중 상해·질병 보험 상품을 활용한 보험사기는 감소한 반면, 자동차사고와 관계없는 수리, 과장청구, 통증을 과장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늘었다. 

보험사들은 실손보험과 관련한 의료 연계 보험사기가 늘자 지난해부터 전담조직을 확대했다.  

DB손해보험도 지난해 기존 SIU팀 인력을 45명에서 54명으로 늘리고, 팀을 SIU운영·SIU지원 등 2개로 나눴다. 한화생명은 SIU팀 내 보험금 사기에 가담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병원에 대한 관리 인력을 지난해 총 30명 충원했다. 손보협회의 경우 보험범죄 업무를 총괄·관리했던 보험사기조사팀을 2개의 팀으로 확대하고 장기손해보험사기 전담팀을 만들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SIU팀은 다각적인 측면에서 보험사기 예측과 분석을 진행하고 있고 추가적으로 전문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