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도쿄 올림픽 선수촌 앞에서 욱일기가 프린트 된 일본 우익단체 차량 앞에 경찰이 서 있다. 우익단체는 확성기를 통해 한국을 비난하는 발언을 지속했다. 이날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며 정치적인 주장을 담고 있지 않다"며 "욱일기가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21.7.1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도쿄=뉴스1) 나연준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 선수촌 앞에서 일본 극우단체가 욱일기를 앞세워 기습 시위를 펼쳤다.
18일 오후 1시쯤 일본 도쿄 하루미 지역의 올림픽 선수촌 앞에는 일본의 한 극우단체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와 일본 국기를 단 차를 타고 와 시위를 진행했다.
이 극우단체는 선수촌을 향해 확성기를 틀고 시위를 진행했다. 중간중간 "한국", "바보", "올림픽" 등의 단어가 들리기도 했다.
현장을 지켜보던 일본인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에게 시위 내용에 대해 물었지만 "올림픽에 반대하는 시위"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시위 현장에 한국 취재진이 다가서자 일본 경찰은 "충돌이 걱정되니 다가가지 마라. 시위가 마무리됐다"며 접근을 막기도 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정황상 한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시위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 극우단체는 약 20분 정도 시위를 진행한 뒤 현장을 떠났다.
앞서 한국 선수단은 올림픽 선수촌에 이순신 장군의 문구를 인용한 응원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와 같은 내용이 일본 현지에서도 보도가 되며 욱일기를 든 일본 극우단체가 선수촌 앞에서 시위하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7일 대한체육회에 해당 현수막을 철거해줄 것을 요청했다. 해당 문구가 정치적인 이유로 문제가 된다는 것이었다.
체육회는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겨있지 않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IOC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대신 일본의 욱일기에 대해서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달라고 IOC에 요청했고, IOC도 이를 받아들였다.
한편 IOC와 달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직위원회는 18일 아사히신문을 통해 "욱일기는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는 디자인이고 정치적인 주장을 담고 있지 않다"며 사실상 욱일기 사용을 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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