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간의 '전과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자신의 범죄경력회보서를 공개한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에게도 전과 기록을 공개하라고 맞불을 놓자 이 전 대표 측은 적반하장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이 지사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는 100만원 이하 모든 전과 기록을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음주운전이 두 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모든 전과를 공개하라고 주장해왔다"며 "이낙연 후보님, 모든 전과를 공개할 차례입니다"라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5일) 언론에 자신의 범죄경력회보서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는 Δ벌금 4건 Δ무죄 1건 Δ수사 중 사건 1건 등 총 6건의 전과 기록이 담겼다.
이 전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주자들이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과를 문제 삼으며 후보 검증단 설치를 주장하자 범죄 경력 공개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이 지사는 전날 검증단 설치 주장에 대해 "전과기록을 다 보여드렸는데도 그 말씀을 하시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지사 측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현 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았다는 언론보도가 있다. 이제 (이 전 대표 쪽에서) 모든 전과를 공개할 차례가 아닌가"라고 했다.
현 대변인은 이 전 대표 과거 선거법 위반 사실을 문제 삼으며 당시 언론 보도를 내세웠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광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는 2004년 9월2일 4·15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에게 신분증명서 등을 발급할 수 없음에도 이를 어긴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이낙연 의원에 대해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 위반죄를 적용,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6일 오전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을 찾아 유림과 인사 나누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에 이 전 대표 캠프 이병훈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서툰 밑장빼기로 음주 전과의 심각성을 흐리려 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이 지사가) 음주운전 범죄는 한 번뿐이라고 한다. 그리고는 다른 후보의 전과를 공개하라고 한다"며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질을 흐리지 마십시오. 문제는 이재명 후보가 2004년에 음주운전을 한 전과가 있고 대통령직에 요구되는 엄격한 도덕성에 비춰 자격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2004년에도 875명이 안타깝게 음주운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며 "두 번이 아닌 한 번이라고 결코 가벼워지는 것이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이 대변인은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니다. 잠재적 살인 행위"라며 이 전 대표의 전과 기록 공개를 요구한 이 지사 측에 "그런 태도가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 사과의 진정성마저 의심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경북 안동에서 열린 유림 대표자 간담회에서 경선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내년 선거가 박빙 승부일 것이기 때문에 상처 주어서는 안 된다고 잘 알고 있는데, 여럿이 경쟁하다 보니까 누구는 자제하려 하는데 누구는 자제 못하고 그런 일이 생긴다"고 이 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