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1호점의 주인공인 강태구씨(왼쪽)와 그의 파트너 김수진씨./사진=연희진 기자
"어렸을 때부터 키워 온 꿈을 실현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외식업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자기 장사'를 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창업을 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좋은 기회로 매장을 열게 돼 행복합니다."
제너시스BBQ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1호점 주인공인 강태구씨(29·남)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짓고 있었다.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설렌다는 표정이었다.

강씨는 그의 파트너이자 여자친구인 김수진씨(24·여)는 모두 장사가 꿈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키워온 열정과 다년간의 외식업 종사 경험으로 자신감도 있었지만 경제적 여건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이때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를 알게 됐고 지원해 1호점 출점의 주인공이 됐다.


BBQ의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는 구직, 사업실패 등을 겪는 청년들에게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8000만원 상당의 매장을 지원한다.

BBQ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1호점의 주인공인 강태구씨가 조리를 하고 있다./사진=연희진 기자
취업난이 나아지지 않자 창업을 꿈꾸는 2030세대가 늘어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창업의 벽은 높다. 자금 마련이 만만치 않은 데다가 돈이 있더라도 장소나 아이템 선정 등을 알아보고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강씨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BBQ가 초기 창업 자금을 지원해줬고 매장 위치 선정과 상권 등을 세세하게 상담해줬다"면서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사장님이란 타이틀을 단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합격자 선발 후 그는 경기도 이천에 있는 치킨대학에 입소해 매장 운영을 위한 교육을 받았다. 레시피부터 세무 교육까지 폭넓게 교육이 진행됐다. 기존 BBQ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조언과 질의응답 시간도 있었다.


BBQ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1호점의 주인공인 강태구씨가 조리를 하고 있다./사진=연희진 기자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는 무조건적인 지원은 아니다. 3년간의 자립 과정을 통해 발생한 수익 중 일부를 '미래꿈희망기금'으로 내야 한다.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이 기금에 대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내야 할 기금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다. 기금은 최대 194만원가량으로 36개월 동안 내야 한다. 해당 기금은 향후 BBQ의 청년 지원과 다양한 ESG 사업에 쓰이게 된다.
강씨는 교육 때까지만 해도 기금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지 몰랐다. 참가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의 존재를 뒤늦게 알게 됐고 일부 참가자들이 기금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프로젝트에 대해 사실상 '무이자 대출'이 아니냐는 의견이 오갔다고 한다.

"'별로 간절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프로젝트는 저처럼 초기 비용을 빌리거나 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정말 간절했기 때문에 기금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는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프로젝트에 지원할 다음 참가자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BSK 방화점 내부,/사진=연희진 기자
강씨가 지난 1일 오픈한 방화점은 26㎡(약 8평) 규모다. 포장 및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BSK(BBQ Smart Kitchen) 매장이다.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빌라 밀집 지역 초입에 있다. 매장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포장 주문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씨는 틈틈이 시간을 내 참가자들에게 매장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다수가 창업 경험이 없는 만큼 걱정이 많다"면서 "본사에서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어 믿고 맡겨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이번 프로젝트로 출점하는 매장의 빠른 안정화를 위해 일주일 동안 오픈지원팀을 파견해 운영을 돕고 있다. 초도 물량이나 발주 등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세하게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이루고 싶은 점을 묻자 파트너이자 여자친구를 보며 웃었다. 그는 "매출을 키워 결혼 자금을 마련하는 게 꿈이다"라면서 "신혼집 마련부터 시작해서 행복한 가정의 엄마, 아빠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