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선출을 위한 3차 공모에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재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해 김 전 본부장이 '국토부 기재부 등 고위공직자 부동산재산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지난 17일 SH에 따르면 SH 사장 선출을 위한 3차 공모에 김 전 본부장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해 보고 싶다”, “다시 도전할까에 대해 며칠간 고민을 끝냈다”는 짧은 글을 남기며 SH 사장직 재도전을 암시했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 공모 면접 심사 과정에서 탈락해 최종 후보 2명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면접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SH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위원들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추위는 서울시의회 추천 3명, SH 추천 2명, 서울시 추천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그중 3명이 민주당 소속 위원이었다.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종 후보 2명에 대한 인선을 진행하지 않고 재공모를 실시했다. 오 시장은 김 전 본부장의 낙마에 대해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3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오 시장은 김 전 본부장에 대해 "아파트값이 치솟는 상황에 김 본부장 같은 분을 모셔서 집값을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정책적 판단을 했다"며 "그래서 응모를 제안했고 그 분이 거기에 응해줬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김 전 본부장은 1992년 쌍용건설에 입사해 부장으로 퇴직한 뒤 2000년부터 경실련에서 아파트값 거품빼기 운동본부 본부장, 부동산건설개혁운동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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